전체기사

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尹일병, 사망사건 살인죄 아냐…중형 치를 것”

URL복사

육군 “피해자 구원노력, 급소 안 때려 살해의도 없다”
“전군 실태조사 결과 이 정도로 끔찍한 사건은 없어”…주범 이 병장 30년刑 예상"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지난 4월 동료 부대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경기도 연천 육군 22사단 포병연대 의무대 소속 윤모(22)일병과 관련해 가해자들에게 적용된 상해치사죄를 살인죄로 공소장 변경을 할 계획이 없다고 육군 관계자가 밝혔다.

1일 육군본부 법무실 관계자는 윤 일병이 지속적인 폭행과 고문을 당해 사망한 만큼 공소장을 살인죄로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가해자들에게) 살인죄가 적용되는지 직접 수사한 검찰관들이 법률 검토를 했지만 범행 전후 정황을 봤을 때 살인 고의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려워 상해치사죄를 적용한 것”이라며 “살인에 고의가 없기 때문에 살인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해자들이) 피해자가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앰뷸런스를 타고 가는 와중에 울기도 했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자 병원에 후송해 살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며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았고 급소도 가격하지 않았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철저한 수사를 통해 집단 가혹행위로 사망했음 확인했다. 가해자 범행정도에 따라 5~30년의 중형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대처해나갈 계획”이라며 “(가해자들의) 죄명을 어떻게 적용하기 보다는 응분의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최대한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범행을 주도한 이모(27) 병장에게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30년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일병은 말로 형언하기 힘든 고문을 당하면서도 반항은커녕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대학에서 과대표를 할 만큼 활동적이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윤 일병임에도 외따로 떨어진 의무대에서 모두가 가하는 폭력 앞에 힘없이 스러지고 만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윤 일병이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 간부들도 전혀 몰랐다. 계급사회인데다 소극적인 성격이었는지 저항도 없었다”며 “폭행을 방조하고 가담까지 한 유 하사가 최고 계급이었는데 직책이 의무대 지원단장이었다. (구체적인 이유를) 윤 일병이 사망했기 때문에 물어볼 수도 없고…. 부대 관리 소홀한 점 때문에 관계자를 처벌했다”고 답했다.

의무대가 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된 이유에 대해서는“그 점에 대해 육군이나 군검찰도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대규모로 지휘부를 문책한 것이다”며“포병대대 의무반인데 본부 중대 소속으로 통제를 받도록 돼있다. 그런데 이 부대는 특이하게 다른 중대에 가 있었다. 대대장이 관리책임을 명확하게 중대장에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관리 사각지대가 생긴 측면이 있다. 각 부대별로 막사나 격오지에 있다 보니까 이 부대는 부대 위치나 막사구조상 동떨어진 상황이 됐다.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 일병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이 느리거나 행동이 굼뜨다는 이유였다. 폭행을 주도한 게 가장 나이가 많은 이 병장이다”며 “병장 주도로 너무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피해자가 특별히 맞을 짓을 했다거나 밝혀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유모(24) 하사가 이 병장에게 형이라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유 하사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랬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범죄는 아니기 때문에 공소장에 포함되지는 않았다”며 “주범인 이 병장이 고압적이고 나이도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간부인 유 하사가 계급 역할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일병 사망 직후 증거인멸을 위해 윤 일병의 메모장을 실제로 찢었는지에 대해서는“메모장을 찢었다는 진술만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구타 가혹행위에 대해 전군의 실태 전수조사 지시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 전수조사를 했고 지난 5월1일 육군참모총장 지휘관 회의 때 조사하고 실행한 결과를 보고했다”며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이정도로 끔찍한 것은 없었다. 이 부대는 아주 특이한 경우였다”고 답했다.

윤 일병에 대한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군검찰이 가혹행위 한 부분으로 파악했다. 추가로 법률검토를 해서 가능하면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윤 일병 전입 전인 12월까지 구타를 당하던 이모 일병이 물고문과 치약을 먹이는 폭행을 당했다”며 “이 일병 역시 이후 윤 일병의 폭행에 가담했다. 윤 일병을 폭행한 시점은 4월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31일 군인권센터에서 폭로한 내용을 보면 윤 일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한 이후 2014년 2월 18일,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됐다. 증인들의 진술뿐 아니라 가해자 4명의 진술에 따르면 2주간의 대기기간이 끝난 3월3일 부터 사망 전날인 4월6일 까지 매일 폭행과 욕설, 인격모독과 구타, 가혹행위를 당했다.

한편 22사단 영내에서는 이외에 성매매 사건도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인격체를 죽음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부대 내에서 성매매가 벌어지는, 전무후무한 일이 버젓이 횡행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영내 성매매와 관련해 “의무지원관 등의 공통 자백이 있었던 것 같다. 성매매 부분이 기록에 추가로 나온다”며“성매매 사건 특성상 현장에서 검거되지 않으면 입증이 힘들기 때문에 검찰관이 검토하지 않은 것 같다. 성추행까지 포함해서 추가 기소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고위 관계자는“참모총장 비롯한 전 지휘관들이 깊은 자성과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입장에서 민관군 병역혁신위원회가 실효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연말까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우충무 영주시의원 ‘이해충돌 논란’ 현재 진행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경북 영주시의원의 배우자 명의로 출자자본금을 보유한 건설조경 회사가 지자체 수의계약을 무더기로 수주하면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고발을 진행,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역공직사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신연, 권익위에 수의계약 몰아주기 부패·공익신고 지난 1월 19일 (사)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이하 공신연) 경북북부본부는 안동에서 긴급결의서를 결의하고, 향후 영주지역 부정부패 사항에 대해 ‘집중 개입’을 의결하면서 영주시지부에서 직접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선종 공신연 영주시지부장은 지난 1월 25일 우충무 영주시의원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 국민권익위에 부패·공익 신고서를 접수하며,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공신연 영주시지부는 ▲우충무 경북 영주시의원 배우자가 출자지분의 30% 이상을 소유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지방의원이 소유한 재산이 사실상 자본금 총액의 100분의 50 이상인 사업자에 해당해 지방계약법 위반 ▲해당 공무원은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 제한 여부 확인서를 징구하게 돼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 ▲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계곡 살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이은해 혼인 무효 판결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이른바 '계곡 살인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은 이은해(33)와 피해자인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의 혼인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인천가정법원 가사3단독(전경욱 판사)는 20일 윤씨 유족 측이 이씨를 상대로 낸 혼인 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윤씨의 유족은 지난 2022년 5월 "이씨가 실제 결혼생활을 할 의사 없이 재산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윤씨와 결혼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전 판사는 "혼인신고 당시부터 윤씨의 사망에 이르기까지 이씨에게는 참다운 부부관계를 바라는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민법 제815조 제1호를 보면 혼인무효 사유로 규정하는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때'란 두사람 사이에 사회관념상 부부라고 인정되는 정신적·육체적 결합을 생기게 할 의사가 없는 경우를 뜻한다. 둘 중 한명이라도 실질적인 부부생활을 할 의사가 없었다면, 혼인신고로 법률상 부부라는 신분관계를 설정했더라도 무효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 판사는 이씨에게 혼인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로 "이씨가 윤씨와 단 한차례도 동거하지 않고 혼인 기간 내내 다른 남성과

문화

더보기
명화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영등포아트홀 신규 기획공연 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을 선보인다.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은 2024년 리뉴얼된 영등포아트홀 기획공연 브랜드 ‘시리즈Q’의 새로운 공연 섹션으로, 문화도시 영등포 구민들의 평일 오전 시간을 그림과 음악으로 풍요롭게 만든다는 콘셉트로 명화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으로 기획됐다. 오는 4월 25일(목) ‘빈센트 반 고흐’를 시작으로 7월 25일(목) ‘구스타프 클림트’, 10월 24일(목) ‘앙리 마티스’를 주제로 펼쳐질 이번 마티네콘서트 시리즈는 프랑스, 스페인, 일본, 러시아 등 30개국 100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하고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한 다양한 여행 경험만큼 다채로운 설명을 선사할 도슨트 이서준의 작품 해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연은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세계를 탐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은 ‘트리니티 앙상블’이 연주한다. 돈 맥클린의 고흐 추모곡 ‘빈센트’를 시작으로, 조르주 비제 ‘아를의 여인’ 모음곡 중 ‘미뉴엣’, 카미유 생상스 ‘동물의 사육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