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백악관이 아프리카 서부 지역 국가들을 강타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다음 주 초반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와 관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오는 4~6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프리카 50개국 정상이 만나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치러질 수 있겠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퍼질 위험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정상회의 강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CDC는 지난달 31일 미 국민에게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에볼라 확산에 대한 대책회의를 이유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가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는 뜻을 밝힌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볼라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아프리카 지역은 국경이 봉쇄되고 항공기 취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72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