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유병언 시신서 발견된 메모…뭐라고 적혔나?

URL복사

자필 메모 공개…“음모 빠졌으며 언론에 대한 불만도”
“나 여기 있는 줄 모르고…” 검찰 수사 비꼬기도

[인천=박용근 기자]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가운데 생전에 남긴 메모와 자서전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크기의 31쪽 분량 메모를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시사주간지(‘시사인’)가 공개한 메모에는 유 전 회장은 도피생활과 관련한 심경과 검찰 수사에 대한 반감, 언론보도에 대한 원망, 유년시절 회고 등이 담겼다.

메모는 유 전 회장이 지난 5월 이후에 도피생활 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 전 회장의 개인비서로 알려진 신모씨가 보관하다 검찰에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는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썼으며, 이는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과 별건으로 4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유 전 회장이 고수하는 스타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은 메모에서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썼다.

유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로 표현하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을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유 전 회장은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며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정말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라는 내용을 메모에 남겼다.

더불어 언론에 대한 불만도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 (…) 사나이와 여성 중간자쯤 보이는 방송 진행자의 의도적인 행태에 거짓소리 증인의 작태를 보고 시선과 청신경을 닫아버렸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 떠들어대는족 전체와 동포들 머문 세상의 큰 이간질을 해대는 악의적인 소리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라고도 썼다.

이런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유류품인 회색 천 가방에서 발견된 문구인 ‘꿈같은 사랑(옥중자서전)’과 ‘글소리(구원파 월간지)’도 눈에 띈다.

‘꿈같은 사랑’은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으로 1991~1994년 교도소 복역시절 쓴 기독교 책으로 신도들에게 쓴 편지글을 구원파에서 따로 모아 2009년 책으로 발간됐다. 이 책은 구원파의 대표적인 설교집으로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이 책에서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거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물소리’가 발행한 월간지 ‘글소리’에는 필리핀, 멕시코 등 해외 현지에서 외국인들이 구원파로 거듭났다고 밝힌 수기, 유 전 회장의 북미지역 강연 등 해외 선교활동 소식을 자세히 다뤄 교단의 대외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망 당시 발견된 재킷('로로피아나')과 신발('와시바')이 고가의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유 전 회장의 개인 취향을 짐작케 한다. 특히 이탈리아의 의류 브랜드인 ‘로로피아나’는 세계 5대 정장으로 유 전 회장이 입었던 겨울점퍼는 가격이 1000만원~2000정도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공정위,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에 "관련 산업 위축될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안을 단독 처리한 데 대해 "관련 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2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 점주단체가 반복적으로 협의를 요청해 가맹본부 부담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고, 이는 협의절차 형식화를 초래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점주 단체 중 가장 많은 가맹점주가 소속된 단체에 대해 우선 협상하게 돼있지만 해당 협상이 끝나면 다음 가맹점주 단체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라며 "우선 협상 대상 단체도 여러 주제에 대해 계속 협상을 요청할 수 있어 가맹본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체 등록 요건이 가입된 가맹점주 숫자 혹은 비율 중 하나만 충족하게 돼있다"며 "수많은 가맹단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번 협의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본부의 영업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총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인 가맹본부가 66.4%나 되는데 소규모, 혹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