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19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 차기 국회의장에 새누리당의 5선 중진 정의화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새누리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정갑윤 의원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23일 국회에서 ‘당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선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 후보에 정 의원을 선출했다. 정의화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총 147표 중 101표를 얻어 46표에 그친 황우여 의원에게 압승을 거뒀다.
정의화 의원은 당선 인사를 통해 “앞으로 2년간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의장이 되겠다”며 “세월호 참사를 대한민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때 억울한 영령들이 그나마 눈을 감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국회에 달렸고 의원 여러분에게 달렸다”며 “의회는 동등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를 위한 구속력 있는 법 만드는 회의체다. 의원 한분 한분이 당대표, 원내대표와 똑같이 동등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된 헌법기관이란 인식을 가져야겠고, 제가 의장이 된다면 그렇게 되도록 2년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인 정의화 의원은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에 속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도 교분을 유지,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번 경선에서는 당내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누리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정갑윤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총 134표 중 76표를 얻어 57표를 획득한 송광호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뽑혔다.
앞서 1차투표에서는 정갑윤 의원이 73표, 송광호 의원이 49표, 심재철 의원이 24표를 얻었고,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거쳤다.
정갑윤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의원 여러분을 갑(甲)으로 모시고 의정활동이 윤택해 질 수 있도록 최고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대화와 타협, 모범이 되는 국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갑윤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되며, 최근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했다가 친박계 분열을 우려해 이완구 현 원내대표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국가의전 서열 2위의 3부요인으로 임기는 2년이며 전·후반기에 각 1번씩 선출한다.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뽑기 때문에 다수당에서 선출되며, 부의장은 여야에서 각 1명씩 선출한다. 정의화 의원과 정갑윤 의원은 오는 27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