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박지성(33)이 K리그 클래식의 명문구단 수원 삼성의 '명예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소속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의 친선경기의 하프타임 중 이석명 수원 단장으로부터 명예선수 기념 유니폼을 전달 받았다. 등번호는 7번이다.
박지성은 전남 고흥이 고향이지만, 어린 시절 경기 수원으로 이사해 세류초-안용중(화성)-수원공고를 나왔다. 대학도 수원 인근 경기 용인에 캠퍼스를 가진 명지대를 졸업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J리그 교토상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에인트호벤(2002~2005)·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5~2012)·퀸즈 파크레인저스(이상 잉글랜드2012~2013)·에인트호벤(2013~2014)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 K리그의 수원과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2012년 수원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K리그에서 뛸 생각을 해본 적은 분명히 있다. 그럴 상황은 딱 한 번 있었지만 무산되면서 K리그에 올 수 없었다. 왔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원하는 경기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했겠지만 흥행에 조금 도움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수원이 박지성의 꿈을 키운 축구 고향인 것, 영통구에 박지성로(현 동탄지성로)가 자리하고, 박지성축구센터가 들어선 것 등 수원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수원의 명예선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 45분간 종횡무진 활약하고, 후반에도 나서서 좋은 경기를 펼친 뒤 후반 6분 1만5000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돼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