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나흘째인 19일 밤샘 수색작업을 벌이던 잠수요원이 4층에서 시신 일부를 확인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에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이날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갖고 “오전 5시50분께 4층 객실로 보이는 곳에서 시신 일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차장은“민간 잠수요원들이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객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사망자 일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유리창을 깨지 못했다”며 “잠수요원이 물속에 오래 머물 수 없어 일단 나왔다. 다시 진입을 시도 중이며 유리창을 깨고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차장은 또 “혹시 시신이 더 멀리 떠내려갈 것에 대비해 사고 해역에서 떨어진 먼 거리에 오늘부터 그물망을 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침몰한 여객선 선내에서 처음으로 사망자 시신이 확인됐다는 말에 70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특히 자녀들이 살아돌아 올 거라 굳게 믿어왔던 안산 단원고 실종 학생들의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한 학부모는 넋이 나간 듯 “아니야, 아니야, 우리 아이 아닐거야”라며 혼잣말을 되풀이하다 “너희들(정부)이 죽였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충격을 받고 쓰러진 일부 학부모들은 의료진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예 상황실로 쫓아가 최 차장에게 “발견했으면 어떻게든 꺼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민·군·경으로 팀을 나눠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는 일시 중단했던 공기 주입도 재개한다.
해경은 또 오전 5시 40분, 오전 11시 10분, 오후 5시 등 물흐름이 멈춘 정조 시간에 맞춰 선체 진입을 적극 시도키로 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탑승자 476명 가운데 174명이 구조됐고 29명이 사망했으며 273명의 생사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11시54분께 시신 한구를 추가로 인양했다. 시신은 정모(69·여)씨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 팽목항(진도항)으로 이송중이다. 이로써 여객선 침몰로 인한 사망자는 29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