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부활을 이끈 백업 포수 김재환이 송일수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김재환은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호흡을 맞춘 투수는 니퍼트였다. 공교롭게도 앞선 두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니퍼트는 삼성 타자들을 7이닝 무실점으로 묶었다.
26명의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맞은 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빠른 공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탈삼진은 8개나 솎아냈다. 니퍼트는 이번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송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날 니퍼트의 공이 워낙 좋았다. 내가 포수를 봤어도 이겼을 것"이라고 웃으면서도 "김재환이 지난 경기에서 잘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활약에 반색했다.
이어 "김재환은 니퍼트가 던질 때 기회를 줄 지 아니면 다른 경기에 내보낼 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의 주전 포수는 양의지다. 양의지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면서도 타율 0.357(42타수 15안타)로 물오른 타격감까지 과시하고 있다. 두산은 양의지의 선전이 최대한 오래가길 바라고 있다. 그런 면에서 백업 김재환은 좋은 대안이다.
한편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내야수 이원석은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에서 이적한 내야수 최영진이 1군에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