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지난 16일 승객과 선원 475명을 태운채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SEWOL)’는 사고 당시 선장이 아닌 3등 항해사가 조타실을 지휘했고, 사고 지점에서의 급선회(과잉회전) 여부가 최대 관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8일 1차 수사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시 선장은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자리를 비웠고, 조타실 지휘는 3등 항해사 박모씨가 책임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재억 수사팀장은“선장은 근무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사고 당시에는 조타 지휘를 하지 않은 것은 맞다. 3등 항해사가 어느 시점에 배가 기우는 것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검·경 합동수사본부 1차 수사브리핑 일문일답.
-사고 당시 선장은 어디에 있었나?
"침몰 당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 아니었나 싶다,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바로 올라오는 상황 아니면 조타실에 원래 있어야 하는데 지휘하는 위치 아닌 뒷쪽에 있었던 것 같다. 조타실 구조 중 뒷쪽에 있었던 것 같다.
사고 당시 조타 지휘는 3등 항해사 박모씨가 맡았다. 3등 항해사에게 지휘를 맡긴 상황이었다. 선장은 근무시간 정해지지 않아 사고 당시 시점에는 조타 지휘하지 않은 것은 맞다.
선장이 사고 당시 옷을 갈아 입으러 간다고 했다는 말도 있고,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다는 진술도 있다. 선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 내부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조타실 근무자는?
"기본적으로 조타지휘자와 조타수 등 두 명만 있으면 된다. 조타수는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변침하게 된다. 4시간 단위로 교대근무하는데 향후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
-3등 항해사는 배가 기우는 것 언제 알았나?
"디테일한 부분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급선회 여부에 대한 수사는?
"사고가 변침(變針·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트는 것)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은 맞다. 사고 지점이 변침을 하는 그런 지점이었다. 변침 지시는 3등 항해사가 했다. 하지만 변침이 유일한 원인인지, 선박에 하자가 있었는지, 여러가지 원인을 놓고 다각적으로 조사 중이다."
-급선회를 한 이유는?
"판단의 문제일 수 있는데 그 위치가 변침해야 할 위치는 맞다. 급박한 선회인지, 통상적 선회인지는 면밀히 수사 중이다. 배의 당시 상황은 각도로 이야기한다. 그 당시에 3등 항해사가 몇 도에서 몇 도로 틀어라 이야기한 상황이니 이 부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인재(人災)적인 측면은?
"현 시점에서 수사 방향이나 인재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선내 방송이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
"지금 관련자 진술들이 급박하게 진행돼 정확치 않다. 누구는 어떤 소리 들었다고 하고 누구는 못들었다고 한다. (객실에 그대로 있으라는) 선내 방송 내용 등이 적절했는지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