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김남식이 지난해 청담동 유 씨어터에서 공연해 좋은 평을 받았던 작품인 ‘고백-누군가와 누군가들에게 전하는...’을 대학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선보인다.
12~1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중년남성이자 중년무용수인 김남식이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자전적인 작품으로 움직임과 더불어 라이브 드로잉이 함께 펼쳐지는 다원적 작품을 보여준다.
타인의 삶을 관찰하며, 어느덧 자신의 삶을 비춰보는 일종의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는 직, 간접적 관객 참여형태의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이 김남식&댄스트룹-다의 대표적 레퍼토리로써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대에 누추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 다양한 사람들(관객)에게 마흔 다섯의 늙은 몸으로 춤을 추고 있는 김남식이라는 사람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공연의 성격은 이 작품의 주요한 포인트이다. 기존의 무대공간의 개념을 탈피한 연출을 통하여 움직임을 감상한 후 무대 위에 확연하게 나타난 이미지 (가로 2m40cm, 세로 8m의 대형 컨버스)를 통하여 관찰자(관객)에게 하나의 물음을 제시한다. 움직임과 함께 라이브 드로잉이 펼쳐지는 복합적인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안무자의 의도는 일반적이고 쉬운 것으로 부터의 탈피였으며 그 의도의 실현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확인한 순간 차선책으로 등장한 것이 공연을 찾아온 분들께 내 삶의 태도를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삶 또한 반추(反芻)시켜 보자는 생각이었다.
이 공연의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 첫 번째는 다양한 소품을 사용하고 소품마다 연출가 김남식이 표현하고자 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 상징적 의미는 사회적 통념에 따라 일반적인 것 일수도 있고, 김남식이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에 대한 의미를 담아놓기도 하였다.
관객들은 이런 소품들을 보면서 연출가가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소품들을 보면서 전해오는 감정이나 상징에 대해 생각하면서 작품을 보는 동안 어느새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 점이다.
창작자가 결말을 명확하게 정해두지 않고 관객에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 (open ending) 구조로 안무자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공연을 관람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제작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