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석유수출 국가들 모임인 오펙(OPEC) 플러스가 5일 월례 화상 회의에서 11월에 석유생산 및 수출량을 하루 100만 배럴 정도 감소할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는 인플레 억제 금리인상이 각국에서 진행되어 경기 둔화 및 침체가 예상되자 두 달 새 배럴당 120달러 대에서 80달러 대로 떨어지고 있다.

23개국의 오펙 플러스는 한 달 전 9월 회동에서 2년 반 만에 산유량 감소를 결정한 바 있다. 10월에 생산할 규모를 전월에 비해 매일 단위로 10만 배럴 씩 줄인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유가 하락 신호가 확실해졌는데 한 달 뒤에 다시 10만 배럴의 10배 크기인 1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한 것이다.
오펙 플러스는 크로나19 펜데믹이 시작할 즈음인 2020년 4월에 당시 세계 하루 총수요량의 10%에 해당하는 10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모임은 세계 수요의 반에 약간 못 미치는 4400만 배럴을 생산 수출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1000만 배럴을 줄인 것이다.
2021년 1월부터 오펙 플러스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 회복세와 함께 재가동에 들어가자 1000만 배럴 감산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기 시작했다.
2021년 4월에 500여 만 배럴로 줄었으며 그해 8월부터 달마다 40만 배럴(하루)씩 증산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인 올 7월에는 증산 규모를 60만 배럴로 늘렸다.
오펙 플러스는 올 8월로 2020년 4월의 1000만 배럴 감산이 완전히 정상화되었다고 선언했으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10만 배럴 감산을 발표했다.
이번 감산 규모는 이처럼 코로나 펜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유가 안정 속에 중간 선거를 치를 참이던 미국 정부와 에너지 비용 급등에 비상이 걸린 유럽으로부터 거센 항의가 예상된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출판매액이 줄어들던 러시아는 수입이 늘게 생겼다.
한편 오펙 플러스 회동은 코로나 이후 월간 회동을 계속 화상으로 진행해 왔으며 연말에 처음으로 대면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