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쌍방울그룹에서 뇌물과 정치자금 총 4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구속됐다.
이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평화부지사를 지내는 등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경기도 산하 공공 기관인 킨텍스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이 대표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를 받는 쌍방울그룹 부회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받아들였다.
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8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등 명목으로 2억5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2017년 3월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로 지내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되자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으며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 이어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했다.
검찰은 해당 시기 이 대표가 쌍방울그룹 측으로부터 받은 금품이 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중 2억5000여만원을 뇌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A씨가 2019년 6월~2022년 6월 쌍방울 직원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임금 명목으로 받은 9000여만원도 이 전 의원에게 전달된 불법 정치자금으로 봤다.
한편 쌍방울은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때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도가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와 함께 각각 경기도와 필리핀에서 북한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했는데, 쌍방울이 행사 비용 상당 부분을 아태협을 후원하는 형태로 댔다는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