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따라 소집된 러시아 초기 병력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전선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공개한 일일 정보분석에서 이렇게 분석한 뒤 "러시아는 이제 부대 편제에 앞서 기본 훈련과 병참지원이라는 도전적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통의 경우 러시아 여단을 구성하는 3개 대대 가운데 1개 대대는 나머지 다른 2개 대대 규모의 신병들이 훈련을 마치고 완전 배치될 때까지 수비 역할을 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과정 없이 3개 대대 병력 상당수가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인 대대급 병력은 최소 300명에서 최대 1000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700~800명으로 구성된 대대전술단(BTG)을 전투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용해 왔다.
당초 징집부터 병력 분류 작업에 최소 몇 주에서 수개월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보다 빨리 전장에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소총수·탱크병·포병·운전병·정비공 등 관련 분야 군 경험이 있는 일반 예비군 가운데 우선 징집하겠다는 기준을 밝힌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에 징집된 많은 병사들은 최근 몇년 간 실전 전투 경험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며 "병사들을 훈련할 장교들의 부족과 동원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준비만 마친 채 전선에 투입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충원된 신규 러시아 병력은 향후에도 소진이 빠른 비효율적인 상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병력이 실제 전투에 투입될 경우 사상자로 이어지며, 빠른 충원을 요구하게 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