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지방선거 참패 후 재창당 결의안을 채택한 정의당에서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당대표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당 대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당권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후보들은 진보 정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방안 등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출마 등록은 이어진다.
조 전 부의장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을 부수고, 한국정치를 부숩시다'는 슬로건을 내건 뒤 "'민주노동당의 귀환'도 '정의당 2기'도 아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로 대표되는 강한 국가라는 제1권력과, 사회경제적 대표성을 잃은 양당체제라는 제2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원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동영 전 수석대변인 또한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을 넘어 제3지대 재창당으로 나아가겠다"며 "불평등과 빈곤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평등사회', '한국적 사회민주주의' 등으로 나아가는 분명한 선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안쪽을 향한 1단계, 당 바깥을 향한 2단계로 단계적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념정치에 매몰된 정당은 주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면서 "우선순위는 민생정치이며, 국민의 삶에 실효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 당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혁신 방향으로 '비례대표 중간 평가제 도입', '사회적 약자를 조직하는 정당', '여성 노동자도 공감하는 페미니즘 정치' 등을 내걸었다.
정의당은 오는 28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오는 27일에는 김윤기 전 부대표와 이정미 전 대표(이상 출마선언 시간 순서)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정의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1석도 가져가지 못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위기의식 속에 사상 초유의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 등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17일엔 재창당 결의안을 채택하고 새 지도부를 꾸리기로 했다. 10월19일 최종 선출이 예정된 새 지도부는 당명 변경을 비롯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차기 당권 유력 인사론 우선 이정미 전 의원이 꼽히고 있다. 그는 인천연합 출신으로 이미 당 대표 경험이 있는 주류 세력으로 거론된다.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선 심상정 의원과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다른 후보들의 면면과 비주류 약진을 기대하는 당내 일부 분위기 등을 보면 이번 정의당 대표 선거는 다자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잖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