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당이 5시간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 중진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29일 당의 분열이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원내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사실상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한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심은 분열되지 말고 통합의 길을 가라는 그런 메시지가 아닌가?”라며 “법원의 판결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법원에서 어쨌든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의 비대위를 구성시킨 원내지도부 원내대표는 정통성을 상실했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새롭게 원내대표를 선출해 그 원내대표가 수습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성동 의원 보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지 정치를 그만두라는 뜻은 아니잖는가?”라며 “어쨌든 이 사태를 불러오게 한 장본인이 누군가? 어떤 문자가 공개되면서부터 이게 시작된 거 아닌가?”라며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체리 따봉 문자’논란에 운석열 대통령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공개하도록 만든 분은 대통령이 아니라 권성동 원내대표다. 당의 원내대표로서 신중치 못한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며 권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험담도 하고 욕도 할 수 있다. 그리 안 하면 좋지만 그런 일이 사실은 살아가면서 비일비재하다. 그걸 공개한 사람이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총선 승리에 방점을 둔다면 저는 어떤 우리 당을 지지하고 아끼는 분들은 포용하는 게 합리적이다”라는 입장을 조심스레 내놨다.
2024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이준석 전 대표를 당이 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의 어떤 행보는 어쨌든 나쁘다 잘못했다라고 비판하는 당원들도 많다”면서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그런 시기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28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국민의힘 의원총회 결정을 두고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