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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몽촌토성서 '삼국시대 목제 쟁기' 첫 출토...고대 농업기술사 연구 새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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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고구려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木製) 쟁기가 나왔다. 삼국시대 목제 쟁기가 출토된 것은 국내 최초로, 1,5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쟁기 형태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 매우 드문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술과 날부분, 손잡이로 이뤄진 일반적인 쟁기 구조에 ‘비녀'와 '분살'이 더해진 독특한 형태로,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쟁기에선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형태로 확인된다.

 

목제 쟁기의 실물자료가 최초로 확보됨으로써 기존에 철제(鐵製)보습 위주의 한정된 연구에서 나아가 고대 농경사회를 유추할 수 있는 농업기술사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사적이자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夢村土城, 사적 제297호)에 대한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이와 같이 발표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부터 몽촌토성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연차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에서 삼국시대 대형 포장도로와 집수지(集水池)·건물지·집자리와 같은 중요 시설들을 확인했다. 집수지는 2018년 유구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사 중인 집수지는 고구려에 의해 축조·사용된 것으로 판단되며, 그 안에서 당시의 생활문화상과 고환경(古環境)을 복원할 수 있는 동·식물 유체, 나무 빗, 미화석(微化石) 등 다양한 유기질 자료가 출토됐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집수지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구려 목간(木簡)이 처음으로 출토되어 올해 1월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는 올해 4월 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출토됐다. 국내 최초로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로, 완전한 형태의 쟁기구조를 갖추고 있다.2020년에도 집수지에서 간단한 구조의 목제 쟁기가 출토된 바 있으나,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집수지의 자연과학적 연대분석 결과와 내부 출토유물의 양상을 고려하면 고구려 쟁기로 추정된다.

 

출토된 쟁기는 날부분에 비녀와 분살을 더한 형태로, 중국이나 일본 쟁기에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날부분의 형태와 크기로 보아 날부분에 끼웠던 보습은 서울 구의동 고구려 보루에서 출토된 철제 보습과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날부분의 볼록 면에는 볏이 ‘∨’자형의 날개 모양으로 달렸을 가능성이 있는 ‘∨’자형의 홈이 있다.

 

특히, 기존 연구자료에 의하면 이런 형태의 쟁기는 함경도와 중국 연변‧연해주 일대에서 쓰이는 쟁기, 일명 ‘가대기’와 동일하다. 이번 목제 쟁기 출토는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고대 쟁기의 구조와 변천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농업 연구에서는 함경도 가대기(쟁기)의 발생에 대해 15세기 이후 삼남(三南) 지방에서 온 이주민들이 그곳의 풍토에 맞게 농기구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만 했으나, 이번에 출토된 쟁기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번에 출토한 목제 쟁기를 보존처리한 후 박물관의 전시‧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발굴보고서에 수록해 학계에 연구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쟁기 자료가 삼국시대 쟁기 연구 심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은 지속적으로  2천년 서울의 역사 복원과 한성기 백제를 비롯한 고대사 조명을 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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