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하마평에 오른 황영기 전 금투협 회장에 대해 노조가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노조의 반대 이유는 삼성 출신으로 삼성증권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황 회장이 뚜렷한 경영성과를 낸 적은 없다는 것. 특히 우리은행 재임당시 해외파생상품에 투자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끼친 점을 지적한다.
황 전 회장은 이 일로 인해 KB금융지주 회장까지 사임한 바 있다.
지난 5월 13일 금융노조 산은지부는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은의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이 자리를 통해 조윤승 노조위원장은 “산은의 지방이전이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의 뜻을 명확히 하며 “현재의 경제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 전문성과 윤리성 등을 현미경으로 보듯 검증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은이 마주한 현안들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회장이 우리은행 금융손실은 물론, 대출 청탁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수차례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노조가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산업은행 신임회장 하마평에는 황 전 회장 이외에 신상훈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표이사장 (전 신한은행장)과 김광수 현 은행 연합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중 신 전 행장은 산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금융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