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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병석 의장 "여야 협치 존중해달라" 윤 대통령 "더 크게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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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임기 만료 앞둔 국회의장단 초청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접견·만찬 이어져
"내가 국민학교 때부터 바이든은 상원의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야 협치'와 '국민통합'을 이뤄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은 2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하고 만찬을 가졌다. 박 의장을 비롯해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접견은 만찬에서 앞서 오후 5시50분께부터 윤 대통령의 5층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박 의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찍은 사진 액자를 가져오면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바이든 대통령에 관한 것으로 모였다.

 

박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한테 친한 것처럼 했다. 내가 바이든 대통령한테 '상원의원 얼마나 했습니까' 했더니 윤 대통령께서 '36년 하고 부통령을 8년 했다' 그러더니 나한테 얼마나 했냐고 묻길래 '22년째다' 그랬더니 웃더라"며 "나는 한국 국회에서는 제일 오래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기준으로 보면 아직 주니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이 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얘기를 하는데"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 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환영해줬다고 하길래 제가 '중학교 다닐 때 포드 대통령이 (1974년) 한국에 오셔서, 우리가 김포공항 도로변에 나가서 환영한 기억이 난다'고 했더니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포드 때부터 상원의원이었다'고 (답하더라)"고 밝혔다. 이 얘기에 참석자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6학년 때 (바이든 대통령은) 벌써 상원의원이 되신 거였더라"며 "29세에 당선이 됐는데 미국은 법상 30세가 돼야 상원의원이 될 수 있다더라. 선거에 당선은 됐는데 30세가 안 돼서 조금 기다렸다가 상원에 가서 활동했다고 (말하더라)"고 부연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만찬은 국빈만찬이 아니어서 박 의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었으나 만찬 당일 오전 이 사실을 윤 대통령이 알게 되면서 참석하게 된 이야기도 알려지게 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만찬날) 아침에 전화를 드려서 '어제 총리 인준 감사하다.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했더니 (박 의장이) '저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길래 이게 무슨 소리인지 싶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 비서실장이 "국빈만찬이 아니라서"라고 부연하자 "아니 그것을 외교부 프로토콜로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 의장은 당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참석 않는 것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전했으나, 외교부 의전 담당이 박 의장을 모셔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박 의장에게 만찬 기념사진 액자를 선물로 줬다. 박 의장이 웃으며 액자에 사인을 해달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유성펜으로 '2022. 5. 24 윤석열 드림'이라고 적어줬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접견에서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당부의 말을 주고받았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주요 발언을 소개했다.

 

박 의장은 "새 정부의 첫 총리인 만큼 (인준) 신중하게 했다. 이제는 여권이 화답할 때다"라며 "여야 협치를 존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국민통합, 격차해소, 신성장동력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함께가 아니면 의미 없다"며 "윤 대통령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 관련해서도 "평화를 지키면서 평화를 만다는 과정도 함께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의장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평가하고,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의회주의'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라며 지적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 검토하는데 그 중에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처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거 같다"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전한 대통령실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으니 언제나 부를 수 있고, 비서관들이 집무실로 막 들어오기도 한다"며 "대통령과 참모들이 가까이 있으니 내부적으로 소통이 참 편하다. 국민들과 잘 소통하려면 내부 소통이 먼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지하 1층 로비를 지나가면서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봐 늦게 올 수가 없다. 출근할 때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한다. 어떤 날은 예상한 질문이 나오고 어떤 날은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국방부 컨벤션센터 1층 가네트홀로 자리를 옮겨 오후 6시46분께부터 오후 8시46분께까지 2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국회의장단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박 의장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박 의장은 "이렇게 만찬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리겠다"며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아주 유익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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