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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용산공원 시범개방, 발표 하루만 연기…'발암 물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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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해 연기"
숙소·학교 부지 등에서 발암물질 검출
환경단체 "정밀 조사 통해 증명해야"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국토교통부가 대통령 집무실 인근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 개방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번복하고 개방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편의 시설' 등 준비 부족을 계획 취소 이유로 내세웠는데, 발암물질 검출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는 등 환경 오염 문제가 한층 부각되는 모양새다.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용산 공원 일부 부지 시범 개방 계획이 발표 하루 만에 취소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9일 용산공원 대통령집무실 남측부터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부지를 오는 25일부터 13일간 시범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관람객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잠정 연기한다"고 설명했지만, 정부 계획이 하루 만에 돌연 번복되면서 환경 오염 논란이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앞서 용산공원 임시 개방 등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미군 기지 내 환경 오염 문제가 다시 대두됐다. 조속한 개방이 아니라 정밀 조사와 정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환경 조사 결과와 함께 전해졌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용산 기지(사우스포스트 A4a 구역) 환경조사 및 위해성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숙소와 학교 부지로 사용되던 이 지역 토양 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해당 부지는 정부가 9월 임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인 14만4626㎡의 82% 수준인 11만9250㎡가 1지역 토양오염우려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지역은 학교·공원·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되는 부지 기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도 검출됐다. 최고농도는 5568.7피코그램(pg-TEQ/g)으로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1지역 기준치 160피코그램의 34.7배 수준이다. 이 외에도 구리, 비소, 수은, 니켈 등 10개 항목이 1지역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유류 유출 사고 기록 3건도 확인됐다고 한다.

용산 공원 인근 '캠프 킴' 부지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실이 공개한 '캠프 킴 부지 토양정밀조사'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부지 총 면적 4만6680㎡의 97% 수준인 4만5184㎡이 1지역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다.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오염면적은 195.6㎡으로 전체 면적의 0.4%를 차지했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산공원 개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모든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용산미군기지 전역이 주거, 학교, 공원,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라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정밀 조사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는 노출빈도 등을 따졌을 때 임시 개방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평균적인 공원 이용 형태를 보면 평균 노출빈도가 1년에 12.5일 수준인 만큼 임시 목적 공원 이용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임시 개방 전 추가 조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개방 예정지의 경우 최근까지 미군 가족들과 학생들이 사용하던 시설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토양과 인체접촉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는 토사피복(산책로 조성, 인조잔디 포장 등)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일정이 하루 만에 철회되면서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토사피복이나 체류 시간 관리 등 임시 조치만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기지 반환과 공원 개방을 서두르면서 미국과의 오염정화비용 협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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