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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미크론 치명률 낮다고 크리스마스 선물?…"근거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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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성탄절 선물' 논란…전문가 "근거부족"
"최소 2~3주 변화관찰후 평가…남아공 집중해야"
남아공서 전파력 '3배 높다'…입원율 분석 제각각
백신 예방효과 추정…변이 중증도·치명률 안갯속
"조기 유입 차단해 시간 벌어야…정보 습득 집중"

 

[시사뉴스 신선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나 변이보다 높다는 분석이 전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직 오미크론 변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확답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불과 일주일 전에 처음 보고됐고, 바이러스가 항상 인간과 공존하는 방식으로만 진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 적극적인 확진자 치료를 통해 유행을 통제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4일 의료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의료계 일각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카를 로터바흐 교수는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 보고를 분석하면 지금까지 발생한 변이보다 증상이 덜 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일각에서도 '공(共)진화'(Co-evolution)를 근거로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지만 독성은 약하게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즉, 인간과 바이러스가 공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너무 이른 평가다. 오미크론이 확인된 지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다. 중증화율, 확산 정도에 대한 믿을 만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며 "최소 2~3주간 중증화율 변화 등을 확인한 후에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파악 가능한 확실한 정보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래다. 지사이드(GISAID)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정보를 보면 지난해 중반에 발견된 바이러스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는 비교적 최근 분리된 델타 변이와 달리 지난해부터 아프리카에서 계속 변이를 거듭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 전파 속도는 변이 부위를 통해 추정 가능하다. 오미크론은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S) 단백질 부위에 30개가 넘는 변이가 발생했는데, 이는 변이 부위가 16개인 델타 변이보다 많다. 특히 인체 세포와 상호작용하는 영역에 더 많은 변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를 알 수 있는 실제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이다. 현재까지는 오미크론 변이를 먼저 파악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당국발 자료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는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속도가 이전 바이러스보다 3배 빠르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근거로는 지난달 중순 하루 300명에 불과했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지난달 29일 2273명, 30일 4373명, 이달 1일 8561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남아공 내 양성률은 10.7%에서 16.5%, 입원율은 144%나 늘었다.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우텡(Gauteng) 주(州)의 한 주간 확진자는 4000명대에서 1만3000명대 이상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 유행 증가 속도는 그간 근원 바이러스, 베타 변이, 델타 변이가 유행했을 때보다 빠르다. 반면 오미크론 확진자 입원율은 다른 변이 유행 초창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후 입원율을 보면 높지 않은 게 아니다. 델타 변이를 비롯한 다른 바이러스와 비슷하다"며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을 했다면 중증·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단적으로 국내 오미크론 첫 확진자인 인천 40대 부부 사례가 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여행 전 모더나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돌파감염 후엔 호흡기 증상, 근육통 외에 특이 증상이 없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자체의 중증도나 치명률, 접종 회피율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 중론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중증도와 치명률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 중증도와 치명률을 정확히 보려면 시간과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며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2%대에서 0.8%대로 떨어진 건 예방접종과 적극적인 입원 치료, 거리두기·마스크 등 방역 수칙 영향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대부분 젊은 층이거나 돌파감염자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남아공 NICD와 SACEMA도 경증을 앓고 있는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거나 최근 검사를 받은 여행자라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짚어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인지를 판단하기엔 정보가 부족하다.

정재훈 교수는 "오미크론처럼 우려되는 변이는 조기에 유입을 차단해 시간을 벌고 그 기간에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며 "일단 먼저 발견된 남아공 등에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중증화율 등을 발견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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