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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DTC 아트센터 국내외 유명 작품으로 '예술 명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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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에 하우메 플렌자, 토니 크랙, 베르나르 브네 작품 설치
사진작가 민병길 ‘질료의 재배치’전 10월3일까지 개최
민병길 사진, 수묵화·파스텔화 같은 느낌 45점 전시

머리를 정갈하게 뒤로 땋은 소녀는 고요히 두눈을 감고 있다. 마치 명상을 하는 듯 신비롭다. 대전복합터미널(DTC·회장 이만희) 야외 조각공원의 새 식구다. 높이 4.5m의 대형 브론즈 조각으로 스페인 유명 조각가 하우메 플렌자의 '산나(SANNA)'. 입체조각이지만 회화 같은 느낌을 준다. '산나'는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 조심스레 지내려는 사람들의 마음처럼 조용히 여행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에 한글과 영어 등 언어로 만든 인체형의 설치작품과는 또다른 멋을 품긴다.

 

 

 

국내교통 허브 역할을 해온 대전복합터미널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야외 광장을 야외조각공원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대전복합터미널 아트센터 시대를 열었다.

여행이 문화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듯,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역인 이곳에 문화 예술이 꽃피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DTC 야외조각공원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토니 크랙’의 대형 브론즈 조각 ‘러너(Runner, 2017년/210cm)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2019년 설치된 ‘러너’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인다. 협곡의 기둥 같기도 하고 보는 위치에 따라 바람에 휩쓸린 또다른 물체 같기도 하다. 마치 우연히 빚어진 형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한 드로잉과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2011년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전시됐던 베르나르 브네의 대형 철제 조형물 ‘3개의 서클(3groups d’arcs 214.5°, 217.5°, 218.5°. 2015년 설치)’은 이곳의 또다른 명물로 위용을 자랑한다. 둥근 쇠바퀴를 굴리며 달려야 하는 버스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해 DTC와 잘 어울린다.

 

대전복합터미널의 문화예술 분야를 총괄하는 이영민 부회장은 미술품 컬렉터겸 DTC아트센터장으로 남편  이만희 회장과 함께 베니스비엔날레, 바젤아트페어 등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트 페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세계적인 작품들을 직접 공수해왔다.

 

 

국내 작가들의 조형물은 보다 ‘여행’이란 주제에 가깝다. 터미널 이용객들에게 코로나팬데믹 이전의 옛 추억과 감동까지 선사할만한 박대규의 ‘가족여행'은 설레는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에 나서는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설총식의 ‘Two-Walkers’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우리네 모습을 곰의 외형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옥현숙의 ‘대전으로 가는 여행’은 희고 검은 대리석 위에 작은 자동차들이 달리는 설치조각으로 터미널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전범주의 ‘춘하추동’은 자연의 3색(적색,녹색,청색)을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와 큐브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한편 터미널 안에는 청동과 화강석을 소재로 속담과 경구 등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와 문장을 엮은 성신여대 노주환 교수의 개념 조형물 '지혜의 기둥'이 우뚝 자리잡고 있다. 

 

 

<민병길의 ‘질료들의 재배치’전>

 

잔잔한 호수와 넘실대는 바다, 희미하게 보이는 나무와 수초...

DTC 아트센터 d1,d2갤러리에서 10월 3일까지 열리는 사진작가 민병길 초대전인 ‘질료의 재배치’전에서 관객들은 마치 수묵화 같은 사진 작품들을 감상하게 된다.

 

45점의 사진 작품 외에도 하나의 독립된 공간에서 전시되는 8분짜리 영상을 통해 사물의 개념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사진 미학을 만나게 된다. 2021년 봄(3.11~5.23)에 청주미술관에서 전시한 근작들에서부터 대상의 본질을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이 흑백 필름으로 담아낸 ‘질료들의 재배치’전의 초기작, 2009년도의 '숨-안개를 보이다'의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컬러필름을 사용해 색으로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고 대상의 본질과 형태, 사물의 개념에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최근 작품 등을 총망라했다.

 

 

민병길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깨는 작가, 전통적인 사진 미학을 추구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은 카메라와 흑백 필름으로 촬영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인화한 것이 많다. 디지털 사진의 기계적 금속성과는 다른, 인간의 따스한 정감과 깊은 사상을 표현하려면 전통적 사진기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흑백사진의 묘미인 회색의 톤과 층위를 최대한 표현하면서도 디테일을 잃지 않고, 원근의 회화적 처리를 통해 시각예술의 핵심을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담는다. 하지만 민병길의 사진은 자신만의 기억을 꺼집어내어 자신만의 대상으로 바꾼다. 잔잔한 호수와 넘실대는 바다, 희미하게 보이는 나무와 수초를 컬러로 촬영하지만, 그 속에서 채도와 색간섭을 떨어뜨림으로써 그의 작품은 수묵화처럼, 파스텔톤 회화처럼 보인다. 회화 같은 민병길의 사진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한 그는, 1993년 첫 개인전때부터 2000년 이전까지는 직접 인화지를 비은염으로 제조해 썼다. 그러다가 기성 인화지를 거쳐 지금은 갈색이 깊고 부드럽게 표현되는 100% 코튼지를 사용한다. 물질 이면의 대상의 본질을 사진으로 담아내려고 하는 작가의 노력 덕에 그의 작품은 사진이며 동시에 한 폭의 수묵화나 파스텔화처럼 다가온다.

 

 

작가에게 특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묻자 “칼라는 의도적으로 채도를 낮추고, 바다나 모래처럼 한 화면에 메인 칼러가 1/3 이상 되도록 해 색번짐, 색간섭을 억제한다”고 귀띔했다.

 

민병길 작가의 사진 작품에 대해 이지호(전남도립미술관 관장)는 “민병길의 그림 같은 풍경 사진은 생략과 절제의 미학이 담긴 한 폭의 수묵 담채화를 연상시킨다. 그의 작품은 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화면의 하단에는 앞뒤로 중첩된 산, 나무, 새 등과 같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고 평한다.

 

작가는 “일반 풍경이 나에게는 작품을 만드는 질료밖에 안된다. 언젠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억을 꺼집어내고자 한다”고 말한다.

 

청주가 고향인 작가는 1993년 학천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사진작가로 입문했다. 초창기에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영민 부회장은 “복합터미널 재개관에 앞서 지역민들의 특성을 조사했는데, 문화공간 시설과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서 “코로나팬데믹에도 아트센터 운영을 꾸준히 해서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위로받고 또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관용 DTC아트센터 미술감독은 “코로나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힘든 시간들이 되지만 우리가 독  립된 개체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와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면서 “시각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일상의 삶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성찰하게 하는 예술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간들을 잠시나마 지탱시켜 주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DTC는...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복합터미널은 7년째 ‘고객감동브랜드지수’ 터미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창립 47주년을 맞는 대전복합터미널은 하루 6만~7만 명의 이용객이 꾸준히 찾는 대전 교통의 중심지이며 신(新)개념의 몰링(malling) 문화를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11년 12월 교통, 쇼핑, 문화가 융·복합된 신개념의 터미널로 재탄생했다. 설립자인 故 이구열 회장의 이름을 딴 재단법인 이구열 장학재단을 2008년 4월 설립해 해마다 대전지역의 많은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비스 평가 우수 표창(국토교통부장관), 운수/여객터미널 업계 최초 제17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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