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과거 일 아냐…지금도 여론조작 진행"
"야권 단일화해도 정권 교체 불가능할 수도"
"금메달 선수도 도핑 걸리면 메달 박탈인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배후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
안 대표는 2일 비 오는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우비를 입은 채 피켓을 들고 "드루킹과 같은 유사 조직들이 지금도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시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몸통 배후 수사와 문재인 대통령 진실 고백' 촉구 시위에서 "김경수 전 지사와 드루킹의 여론조작 범죄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다"며 "이 일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으면 이번 대선은 사상 최대 규모의 최악의 디지털 여론범죄, 디지털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팀 이외에 다른 팀들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며 "그 팀들은 여전히 암약하고 있다. 이 일을 규명하지 않으면 그 팀은 이번에는 더 최신의 기술을 이용해서 더 악독한 여론범죄 여론조작에 나설 것이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그렇게 되면 야권의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며 "이 일에 대해서 제1야당을 비롯해 야권 전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문재인 캠프 내 수사 실시 ▲유사 조직 의혹 해결 ▲드루킹 실무자 추가수사 ▲드루킹 수사 방해 주체 확인 등을 위해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건 다 지나간 일이고 이번 대선과 무슨 관계가 있나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지금도 디지털 여론 조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조직들이) 이번 대선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을 일으킬 것이다. 이것을 막지 않으면 아무리 야권 단일화를 하더라도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모두 야권 단일화에만 매몰되어 있고, 단일화만 되면 야권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이라며 "디지털 부정선거의 뿌리를 뽑지 못하면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7년 선거에서) 댓글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언급돼 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문제는 누가 최대 피해자인지가 아니다. 그게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메달이 유력한 선수라고 할지라도 도핑을 하면 금메달이 박탈이 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스포츠 보다 더 중요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에 스포츠 도핑에 해당이 되는 엄정한 규칙을 적용하지 않으면 되겠나. 상식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날 시위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몰랐을 거라고 면죄부를 섣불리 주는 것은 이번 대선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며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제2야당인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제1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여권 지지자들의 소망에 부응하는 길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만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안 대표는 '차기 대선에 출마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지금 모든 관심은 현재 김경수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대통령의 사과 및 진상 규명 요구, 그 가운데 이번 대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여론조작이 불가능하고 포털에서도 중립적으로 선거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 자체가 우리 야권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고 야권 지지자들이 모두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