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선언 평가…"평화, 자주 통일 공감"
"남북 관계 복원할 때…협력 혼신 노력"
"김대중, 일생 헌신…지도자 용기 보여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회고하면서 "오직 우리 겨레와 역사의 발전을 위해 그 일생을 다해 헌신하신 삶으로써 지도자의 참된 용기와 진정으로 강함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기렸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 축사에서 "이 땅에서 민주주의, 평화, 인권을 가슴에 품고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본 사람이면 반드시 김대중 정신이란 광대한 신념의 바다를 마주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6·15 남북 공동선언 21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제게는 정치의 길을 열어주셨던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그 뜻을 되새기는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이 무척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21년 전,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화해와 협력을 향한 길을 여셨고 그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어 줬다"며 "반세기에 걸친 불신과 반목을 뒤로하고 오직 우리 민족 내일만을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6·15 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전쟁이나 흡수통일이 아니라 반드시 평화적,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방향에 공감대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을 언급하고 "남북은 화해와 교류협력이라는 확고한 이정표 위에서 새 시대, 새 역사의 막을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6·15 공동선언으로 시작해 북미 간 공동 코뮤니케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게 되면서 남북, 북미 관계가 선 순환할 수 있다는 우리 믿음도 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금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꼼짝도 하고 있지 못하지만, 다시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 관계를 복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아가 "남과 북이 다시 교류하고 협력하는 시대로 확실하게 한 걸음을 옮겨 놓을 때까지 흔들림 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를 굳건히 완성해 나가는 길에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