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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붕괴 참사' 나흘째 희생자 4명 발인…유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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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희생자 나머지 5명은 14일까지 발인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광주 재개발 지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로 희생된 9명 중 4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유족들은 안전불감증, 날림 공사, 불법 재하도급, 감독 소홀 등이 결합해 빚어진 인재(人災)로 사랑하던 가족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참사 나흘째인 12일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60대 여성 A·B씨와 30대 여성 C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후 A씨의 아들은 환하게 웃고 있는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안았다.

아들은 영면길에 오르는 A씨를 배웅하기 위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겨야 했다.


A씨의 아들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약 5m 떨어진 운구 차량까지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뒤로 검은 상복을 입은 A씨의 남편과 유족 등 20여 명이 뒤따랐다.

A씨의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유족들의 애통한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발인 과정을 보지 않으려 애써 외면하던 몇몇 유족도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운구 차량에 A씨의 관이 옮겨지자, 유족들은 두손을 모으고 고인을 향해 묵념했다.
 
한 유족은 떠나가는 운구 차량을 뒤따라가며 "어떻게 보내…"라며 오열했다. A씨의 운구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A씨가 희생된 당일은 아들 생일이었다. A씨는 미역국을 끓여 놓고 자신이 운영하는 곰탕집으로 향했다.

식당 낮 영업을 마친 A씨는 시장에서 찬 거리를 산 뒤 시내버스에 올랐다.

A씨는 참사 20여 분 전 아들과 "엄마 집에 간다"며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거 공사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은 A씨가 탄 시내버스를 덮쳤다. A씨는 아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60대 여성 B씨는 큰오빠를 만나기 위해 중흥동 집에서 시내버스에 올랐다. B씨 남매는 왕래가 잦고 화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붕괴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사고가 발생한 시각에 B씨가 학동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 것을 알게 됐다.

B씨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자녀는 병원을 찾아 헤맸다. 자녀는 '무연고 시신'을 발견, 어머니임을 직감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요양병원에 입소한 어머니 면회를 위해 아버지와 나란히 시내버스에 올랐다 희생된 30대 여성 C씨의 발인도 엄수됐다.

사고 당시 앞 좌석에 앉은 아버지는 크게 다쳤고, 뒷 자석에 앉은 C씨는 유명을 달리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50대 여성 D씨에 대한 장례 절차도 광주기독병원에서 치러졌다. 

희생자들의 발인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합동분향소'는 광주 동구청 앞에 마련됐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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