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건축 단지 오름세가 전체 매수심리에 영향
부동산원 서울 매매수급지수 103.7→103.5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주 연속 '매수 우위' 시장이 펼쳐지며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을 밑돌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첫째 주 96.1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다시 100위로 올라섰고, 이번 주까지 5주 연속(100.3→101.1→102.7→103.7→103.5) 기준선을 웃돈 것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이면서 서울 전체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도 5주째 상승세다. 부동산원의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09% 상승해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2·4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4월 첫째 주 주간 상승폭이 0.05%까지 떨어졌지만 오 시장 취임 이후 0.05→0.07→0.08→0.08→0.09→0.09%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상계·월계동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노원구는 이번 주에도 0.20%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남3구에서는 서초구(0.15%→0.19%), 송파구(0.15%→0.15%), 강남구(0.14%→0.13%) 모두 서울 평균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안정을 꾀하며 지난달 21일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지만 매수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전반적으로는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지역은 효력발생일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향후 개발 기대감이 이어지며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도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114.5를 기록해 지난주 113.1 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