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윤철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고수온에서 잘 견뎌 일반 양식어종의 대체품종으로 개량된 대왕붉바리가 겨울을 남해안 일부해역의 자연조건에서도 월동(越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왕붉바리는 대왕바리(수컷)와 붉바리(암컷)를 교배시킨 교잡종으로 여름철 고수온에 강하고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대왕붉바리가 생존할 수 있는 저온측의 한계수온이 11℃ 내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안 및 육상양식장에서는 겨울철 수온이 떨어지기 전 집중 출하(평균 중량 800g)를 해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월동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절실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는 대왕붉바리를 월동만 시키면 이듬해 여름까지 평균 중량 2.5∼3kg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남 통영과 전남 거문도의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월동 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통영의 경우, 평균 중량 500g 그룹에서 약 60%가 생존했고, 800g 그룹에서는 75% 생존했으며, 거문도에서는 800g 그룹에서 95%가 생존하여 거문도 해역에서는 적어도 800g 이상의 대왕붉바리는 큰 손실 없이 월동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어체 크기에 따라 서로 생존율 차이가 있어 500g 내외의 작은 개체보다는 800g 이상의 큰 개체가 저온에 강한 것으로 나타나 월동용 대왕붉바리는 여름철에 미리 체중을 늘리고, 가을 무렵에는 지방 함량(10% → 25%)이 높은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현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장은 “고수온에 강한 대왕붉바리 양식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반기술을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