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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 재보선 참패로 대권판도 격동…친문 제3후보론 동력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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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86·운동권 잠룡들 패배 책임론
친문 패닉으로 '제3후보' 발목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대로 참패를 하면서 여권의 대선판도에 일대 격랑이 일게 됐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고 대선레이스에서 사실상 중도 하차하게 된 것도 충격이지만, 무엇보다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에 달했음이 선거 결과로 드러나며 친문 주류가 밀던 '제3 후보론'도 빠르게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산 다 내줘…이낙연, 심판론 휩쓸려 '아웃'

 

7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상황을 종합하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김영춘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게 크게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1136만명의 '준대선급' 양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참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낙연 위원장은 대선주자로서 치명상을 입고 사실상 아웃됐다. 한 때 40%까지 대선 지지율이 치솟으며 '대세론'을 탔지만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으로 한자릿수까지 폭락한 상황에서 재보선 승리에 '올인'했지만 결국 거센 정권 심판론에 휩쓸려 당과 함께 침몰하게 된 셈이다.

 

더욱이 무(無)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선거 지휘를 맡은 만큼 가장 큰 책임론을 떠안게 됐다. 재보선 기간동안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정치적 카드'를 보이지 못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뼈아프다.

 

이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배우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가, 이날 지도부의 출구조사 결과 시청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제3후보' 丁·秋 시동 걸지만…친문이 도리어 발목

 

이른바 '제3 후보론'도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제3 후보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이달 중 사퇴가 유력시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다. 이낙연 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2대 총리를 지내 범친문, 주류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당내 SK계(정세균계) 기반이 있는 데다가 전북 맹주로 호남 지역기반이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하며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최근 일부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정 총리보다 앞선 지지율을 받기도 했다. 추 전 장관 본인도 "나도 시대를 고민하면서 저에게 맡겨진 역할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이밖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광재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잠룡'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러나 문제는 재보선 참패로 민심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옐로카드를 든 상황에서 제3 후보는 곧 '친문 후보'의 동의어나 다름없다는 점이다.

 

정 총리의 경우 중도·합리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총리'라는 꼬리표가 확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논란, 방역 피로감에 4차 유행 우려가 번지는 상황도 제약 요소이다.

 

추 전 장관도 재보선 국면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맹폭하며 측면지원을 했지만 도리어 역풍을 불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핵심 지지층의 절대적 요구였으나 적잖은 잡음을 초래했던 검찰개혁 속도조절이 요구되는 것도 추 전 장관의 입지를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석·이광재 등 86·운동권 잠룡도 패배 책임론

 

잠룡들도 제각각 책임론을 받으며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먼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선거가 한창일 때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엄호성 발언을 연이어 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박영선 후보와 이낙연 위원장의 자제 요청에도 계속 '박원순 찬사'를 이어갔다.

 

성추행 피해자인 전직 비서의 기자회견 후 하루만에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 등 '피해 호소인' 논란 3인방이 박영선 캠프에서 빠지는 등 민주당이 파문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박원순 성추행'을 선거 한복판에 소환한 셈이다. 노웅래 최고위원이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하는 등 당내에선 '자기 정치'를 하는 임 전 실장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다.

 

이광재 의원은 처가가 있는 부산에 상주하며 김영춘 후보 캠프 미래비전추진위원장을 맡아 선거 지원을 했지만, 지도부가 부동산 정책 대국민 사과를 하는 와중에 "41년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지금 대구경제는 전국에서 꼴찌"라고 발언해 지역비하 논란을 자초하며 빛이 바랬다.

 

선거기간 중 '운동권 특혜' 논란으로 거센 반발을 부른 끝에 철회된 '민주 유공자 예우법'은 공통의 골칫거리다.

 

청년층이 '공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민주화 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학비 면제, 취업 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제공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 법안에는 86·운동권 의원들이 대거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마찬가지로 86·운동권인 임종석·이광재·이인영 등 잠룡들의 지지기반이기도 하다.

 

경선 연기 주춤…"친문 패닉에 제3후보 포기 소지"

 

제3 후보론과 연동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도 주춤하게 됐다. 제3 후보가 뜨기 위해선 불과 5개월 후인 대선 경선을 연기해 지지세를 모을 시간 확보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174석의 민주당이 이전처럼 '친문' 단일대오로 뭉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의원들 사이에서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이제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무리해 바꾸려고 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중도층 이탈과 민심 이반을 눈으로 확인한 와중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강력 반발하는 대선 경선 연기론을 꺼내들 경우 자칫 민주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중도 표심의 향배에 당락이 크게 엇갈리는 수도권 의원들로선 자중지란은 최대한 피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친문의 섣부른 대선 경선 연기론 주창이 도리어 주류 교체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 여권 대선지지율 1위이지만 당내 비주류로 '제3 후보' 도전을 받아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입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정권 재창출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재보선 패배로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겠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반등의 여지가 있다"며 "더욱이 선거 결과를 접한 친문 주류가 패닉에 빠지면서 자기 후보를 세울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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