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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저】 역사와 수행이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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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도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시대다. 걷기는 가장 안전한 비대면 여행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가 담긴 길은 인문학적 욕구까지 충족시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초의 천주교 신부가 사목 활동을 다닌 길, 땅끝 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넘었던 길,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600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품고 있는 길 등 이야기가 있는 옛길을 소개한다.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와 아름다운 절


경기 용인시 ‘청년 김대건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사목 활동을 다닌 길로 순교 후 신부의 유체가 마지막으로 이동한 경로다. 


김 신부가 순교한 뒤로는 천주교 신자들이 주로 이용하던 순례길이었으나, 지난해 6월 시가 은이성지에서 안성 미리내 성지에 이르는 총연장 10.3㎞의 둘레길로 조성하면서 ‘한국판 산티아고’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순례자, 일반시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순례 · 힐링 · 역사 등 테마가 있는 길을 조성하고 걷기 여행에 도움이 되도록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해남 땅끝마을 가는 길에 위치한 달마산은 삼황(三黃)의 미가 있다. 삼황은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룬 것을 말한다.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와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이 조화를 이룬 달마산에는 2017년 달마고도가 개통했다. 달마고도는 17.74㎞에 이르는 달마산 둘레길로, 본래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 


공룡의 등뼈같은 바위암릉이 끝도없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다도해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땅끝 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넘었던 옛길이자 달마산 12개 암자를 잇는 수행의 길을 새로 단장해 개통했다. 땅끝의 아름다운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고, 미황사를 비롯한 달마산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다. 

 

아라가야 문화유산의 결정체


경남 함안군의 ‘아라가야 역사 순례길’은 탁월한 경관을 조망하면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고대 유적지부터 현대의 시가지까지 걸어볼 수 있다. ‘아라가야 역사 순례길’은 총 7구간(17.6㎞), 51개의 이정표로 연결된 코스로 정자와 연못, 시장과 공원 등 역사도시 함안의 다채롭고 활기찬 풍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걷기 길이다. 


7개로 구성된 각 구간은 저마다의 테마를 지니고 있는데, 전통 5일장이 열리는 가야시장과 옛 폐선부지였던 도심재생지인 아라길을 지나는 1구간(1.4㎞, 25분)이 시가지 코스에 해당된다. 시내를 벗어나 동산정까지 이어지는 2구간(2㎞, 35분)을 지나 함안천을 따라 함안역을 찾아가는 3구간(2.2㎞, 40분)부터가 본격적인 순례길의 시작이다.

 


순례길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무진정과 성산산성에 오르는 4구간(2.6㎞, 55분), 함안박물관까지 자박자박 걸어 내려오며 숨을 고르는 5구간(2.2㎞, 40분 ), 아라가야 문화유산의 결정체이자 순례길의 하이라이트인 함안말이산고분군을 품은 6구간(3.7㎞, 70분), 마지막으로 남문외고분군과 연꽃테마파크를 거쳐 출발지로 회귀하는 7구간(3.5㎞, 60분)까지를 역사테마 코스로 볼 수 있다. 


산성과 고분을 포함한 코스도 대체로 완만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구간 중간에 식사, 관람 등으로 휴식을 취해가면서 걸을 경우 평균적으로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총 51개의 주요 지점마다 이정표가 세워져있어 방향을 찾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조선시대 왕의 거둥길


서울 창덕궁(돈화문로)~낙원상가(삼일대로)~종묘 일대를 아우르는 4개길, 총 1.9㎞ 구간은 역사가 어우러진 길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600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품고 있는 곳으로 작년 11월에 개선공사가 완료되면서 걷기 좋은 길로 재탄생했다. 


4개길(총 1.9㎞)은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역, 800m), 서순라길(종묘 서측 담장 옆, 800m), 삼일대로(낙원상가 하부, 160m) 3개의 남북축과 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돈화문10길(낙원상가~종묘, 140m)이다. 

 


 ‘돈화문로’는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왕의 거둥길이자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의 출발지점이기도 하다. ‘서순라길’은 종묘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옛길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돌 포장 보행길을 만들어 종묘 돌담장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돌담길을 조성했다. 


‘삼일대로(낙원상가)’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는 조명이 설치됐으며,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음악 · 문화 애호가들의 활동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돈화문로10길’은 낙원상가에서 돈화문로와 서순라길까지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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