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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 표정…불안감, 긴장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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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로나 치료병원 종사자 백신접종 시작
주사 약제 소분 이후 접종까지 1분도 안걸려
접종 후 15~30분 대기…이상 반응 관찰 안돼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화이자 백신 접종의 첫날인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의 표정은 한결 가벼웠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됐다.

 

"접종 후 한결 마음이 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 절실합니다. 마스크를 꼭 벗고 싶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어요."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국립중앙의료원 미화원 정미경(52)씨는 접종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접종 첫날인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 수도권 소재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300명이 접종한다.

이날 접종자들은 처음 맞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백신을) 맞고 나니까 더 안심이 되는 것 같다"며 "일반적인 접종과 다른 점을 크게 못 느낀다"고 말했다.

손홍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도 "긴장하긴 했는데 막상 맞아보니까 작년에 맞았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백신을 접종해서 마음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접종했던 대상자들이 모두 돌아간 뒤 다음 시간대에 접종받을 대상자들이 접종실로 들어왔다.

이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접종실 옆 주사실에서는 접종 인력이 백신 바이알에서 주사기를 옮기는 중이었다. 시곗바늘이 오전 10시22분께를 가리킬 때였다.

간호사는 무균 상태에서 백신을 주사기로 소분할 수 있는 클린벤치에 팔을 집어넣고 있었다. 클린벤치 유리문은 3분의 1만 열려있는 상태였다.

간호사는 해동한 바이알을 위아래로 몇 차례 뒤집은 후 바이알 뚜껑 부분을 알코올 솜으로 닦았다. 이후 옆 통에서 주삿바늘을 꺼내고 바이알 뚜껑에 주삿바늘을 투입했다. 이내 백신 약제가 주사기에 천천히 들어갔다. 간호사는 한 바이알에서 백신 약제를 뽑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했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 후 120시간 이내에 접종을 완료하고 폐기되는 잔량이 없도록 최소잔량 주사기(LDS)를 이용해 한 바이알당 6도즈를 정확히 뽑아야 하는 등 접종 기술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의료진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사준비실에서 백신을 소분하는 동안 예진실에선 의사가 접종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4번 예진실에서 예진을 담당한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 이후 발열이나 증상이 있는지 15~30분 정도 체크하고 이상 없으면 귀가하면 된다"며 "오늘 주사 맞은 부위를 보호해야 하니 사우나나 땀을 많이 흘리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접종실 앞에서 접종 전 대기 중인 오동진 국립중앙의료원 영상의학과 방사선사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환자 CT(컴퓨터단층촬영)와 엑스레이를 찍어왔다. 항상 방호복을 입고 있어서 긴장했다"며 "접종 여부를 묻는 연락이 와서 바로 맞겠다고 했다. 내 주변에서도 다들 빨리 맞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의 손에는 예진표가 들려있었다. 예진표에는 예방접종 업무를 위한 개인정보 처리 동의사항, 접종 대상자 확인사항(임신 여부 오늘 몸 상태, 감염 진단 여부, 최근 14일 이내 코로나19 백신 외 접종 여부,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여부, 혈액응고장애 또는 항응고제 복용 여부 등) 등이 적혀 있었다.

오전 10시34분께 소분을 마친 주사기가 주사준비실 오른편에서 적절하게 소분됐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후 옆 자리에 마련된 주사기 컨테이너에 주사기를 1개씩 놓고 뚜껑을 닫는다. 컨테이너 뚜껑엔 용량, 수량, 로트 번호, 희석 일시, 주의 사항 등이 담긴 라벨이 붙어 있었다.

 

컨테이너 4개가 각 접종 칸으로 옮겨졌다. 접종 칸에 주사기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접종이 진행됐다. 접종 대상자가 예진표를 보여주면 접종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예진표에 사인을 한 뒤 접종자 팔에 솜을 문지른다.

간호사는 접종자의 팔 부분을 알코올 솜을 닦으면서 "근육에 주사를 놓게 된다. 삼각근에 놓겠다. 약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따끔하다"라고 한 뒤 주삿바늘을 찔렀다. 백신 약제가 서서히 주입됐다.

접종을 마친 후에 간호사는 "세게 문지르지 마시고 대기실 가서 대기하세요"라며 "3일 동안 사우나 하지 마시고 금주하고 컨디션 조절하셔야 한다. 15분 대기하는 중 어지러움 등 있으면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사가 도착한 후 접종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오전 10시39분께 접종실 옆 관찰실에는 이미 접종을 마친 접종 대상자 10명이 증상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들은 편안하게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앉아 있었다. 일부 대기자들은 여유롭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같은 시간 옆 집중관찰실에서는 1명이 침대에 앉아 증상을 관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30분 기준 국립중앙의료원 직원 72명이 접종을 마쳤다. 접종 담당자에 의하면 오전에 101명을 비롯해 이날 총 119명의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가 접종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외부 의료원 종사자 100명이 접종할 계획이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서울의대 교수)은 "오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을 하게 된 중요한 날"이라며 "오늘 의료인 접종을 시작함으로써 의료인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안심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최근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에 대해 "국민들은 어느 백신이 더 좋은 백신인가, 어느 백신이 더 안전한 백신인가에 대해 상당히 불안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학술적으로는 어느 백신이든 안전하고 예방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내 순서에 내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며 "순서에 맞게 접종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다음달 1일(3·1절)까지는 휴일 없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 4개 권역과 지역 예방접종센터 의료진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과정을 참관하고 접종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접종 2주차인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는 권역예방접종센터 4곳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접종이 진행되는 동안 권역별 자체 접종 의료기관 접종 담당 인력이 백신 접종 과정을 참관하게 된다.

접종 3주차인 다음달 8일부턴 권역별 예방접종센터에 보관돼 있던 백신을 자체 접종 의료기관에 배송한다. 백신이 배송된 자체 접종 의료기관은 접종 계획에 따라 다음달 20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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