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와 탈레반 반군 간의 평화협상이 시작된 직후인 2020년 4분기에 오히려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엔의 연례 아프간 민간 사상자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에 891명이 사망하고 1901명이 부상해 사상자 총수가 전년 동기보다 45%나 급증했다.
2020년 전체로는 민간인 전투 피해는 사망 3035명, 부상 5785명으로 전년보다 15% 줄고 2013년 후 처음으로 사상자 총수가 1만 명 아래에 머물렀다.
유엔은 이 같은 전반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에서 한 해 전투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7년 연속 3000명 이상 나왔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아프간서 2001년 침입부터 2013년 말 다국적군의 전투 임무 종료 및 이후 간접지원 잔류까지 포함해 사망자가 2000명 대에 머물렀다.
유엔의 민간 피해 보고는 2009년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전쟁이 20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프간에서 1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거의 매일 전투로 죽었다고 할 수 있다.
사망자의 62%가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충성 조직에 의해 죽었으며 정부군에 의한 사망자도 22%에 달했다. 공습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은 1%에 그쳤다.
한편 탈레반은 2001년 미군 침입으로 수도 카불에서 쫓겨난 후 19년 만인 2020년 9월 처음으로 아프간 정부와 직접 대화 자리에 나와 평화협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