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 전남 장성군에 있는 육군 최대의 전투병과 군사교육·훈련시설인 상무대에서 29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장병 1명이 추가로 집단감염 우려는 낮아졌다.
상무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흘 새 총 18명으로 늘었지만 전날 559명 검사에서 1명만 양성으로 나왔다.
상무대는 보병·포병·공병·화생방·기계화 등 5개 전투 병과 교육생 5000여명이 영내에서 집단으로 생활 중인 가운데 지난 이틀 새 17명이 확진되자 집단감염 우려감이 커졌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장병 538명, 부대 내 매장종사자 21명 등 총 55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장병 1명이 재검 끝에 양성 확진판정을 받고 나머지 인원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사는 신속한 진단을 통해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풀링검사법(Pooling·취합검사법)'을 적용했다.
이 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는 방식이다. 검사결과 양성이 나오면 남은 검체를 개별로 재검사해 감염여부를 최종 확인한다. 단음성이면 재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러 명의 검사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집단감염 우려가 일었던 상무대 내 코로나19는 지난 27일 위관급 간부 교육생 A씨(전남395번)가 첫 확진된 이후 교육생들이 잇달아 감염됐다.
이후 이뤄진 진단검사 결과 28일 교육생 16명(전남401~416번 환자)이 확진됐다.
29일 검사 결과에선 추가 감염자는 1명만 나옴으로써 방역당국이 안도하고 있지만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한 진단검사는 계속 실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확진된 1명은 포병학교 간부 교육생인 A씨를 비롯해 그와 접촉해 전날 확진된 교육생들과 영내 식당과 포사격 전술훈련장에서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첫 확진자 A씨는 지난 12~15일 주말 외박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내부 방역지침을 일부 어겼다는 비판을 받는다.
외박 중 A씨는 서울에서 다중이용시설인 카페·술집·실내스크린야구장 등을 방문했으며, 외박 복귀 뒤에도 별도 격리 조치 없이 지난 19일부터 전술훈련에 참여했다.
육군 방역대책본부 내부 코로나19 관련 지침상 장병은 출타에 앞서 '개인 방역수칙 준수', '다중이용시설 방문·모임 자제' 등을 교육받는다.
하지만 A씨는 이 같은 지침을 어기고 외박 기간 중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형을 비롯한 일행 4명과 실내스크린야구장을 방문했다.
복귀 뒤에도 자가 문진표 작성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체온 측정 등에선 발열 증상은 없었지만 훈련 참가 중 가벼운 몸살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체력 면에서 뛰어나고 젊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의심 증상이 조금만 있어도 곧바로 보고하라'는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이후 23~24일께는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의심 증상을 느꼈지만 곧바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