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히든기업

【코로나19 K극복 ‘히든기업’을 찾아서 ⑳】 ㈜한세무역 송희춘 대표

URL복사

대기업 퇴사 만류에도 무작정 창업 27년째 한 길
소수 정예 일당 백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와
중소기업이지만 신용등급 A 회사 자랑스러워

 

기업 확장보다 내실 기해

고객 신뢰 이어갈 것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사상초유의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기업창업, 기업경영 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뉴노멀 시대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성장률인 2.3%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창업기업의 86%가 3년만에 폐업한다는 통계는 이미 예전 얘기가 되었고, 현재 운영중인 기업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본지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성장전략을 짜고 있는 히든기업, 특히 대기업군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위주로 취재하고 보도하여 소비자는 물론, 정부, 학계, 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히든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을 확산시키고자 그들의 생존과 미래, 실천전략 등에 대해 기획특집 시리즈 기사로 보도하기로 했다.

 

그 마지막 스무번 째로 기계장비 수입업체인  ㈜한세무역의 송희춘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사업 확장 하려면 할 여력은 있는데 일방통행식 확장전략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 규모와 능력에 맞게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고객들에게 좀 더 확실하고 질 높은 서비스가 주어지고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1989년부터 30여년간 기계장비 수입판매업에 종사하면서 고객들과 쌓은 신뢰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송희춘 대표는 회사의 미래 확장성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리만큼 “회사규모나 매출을 더 늘릴 성장은 추구하되 사업 확장의 유혹을 적절히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가 걸어온 길, 그가 말하는 고객과의 신뢰란 무엇일까 매우 궁금했다.  

 

회사설립 배경은.

 

장교로 군 전역(학사장교 2기) 후 당시로서는 급여가 높고 보너스도 1100% 이상 주는 대기업에 취업했으나 4년 만에 나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몸이 아파 병원을 가려고 해도 결재를 받아야 하는 대기업 시스템은 어쩐지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차에 건강하시던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내가 해보고 싶은 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겠다고 무작정 사표를 던졌다.

 

회사 상사의 끈질긴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직하고 기계장비 수입업체에서 월급쟁이 생활, 동업 등을 하다 1994년 10월 1일 ㈜한세무역을 설립했다.

 

공교롭게 퇴직하고 중소업체에 재취업한 날이 1989년 10월 1일, 동업 회사를 차린 것이 1992년 10월 1일, 한세무역을 설립한 날이 1994년 10월 1일이다.

 

 

㈜한세무역을 한마디로 소개하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음료, 주류, 생수, 일반식품류의 공병제작부터 내용물 채우기(충진), 뚜껑 덮어 밀봉하기, 상표 붙이기, 박스 포장하기, 그리고 완성품을 적재하고 운반하기 등 모든 과정에 필요한 기계장비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 관련 거래업체에 공급하는 기계라인 전체를 패키징(packaging)해서 수입하는 무역업체이다.

각 공정별로 기계가 다 다른데 이런 장비들은 주로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수입해 국내 업체들에게 공급한다.

 

그간 주요 실적은.


국내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 그룹사에 버금가는 음료회사, 생수회사, 식품회사 들을 대상으로 패키징 기계장비를 수입, 공급했다. 경쟁업체가 10여개 정도 되는데 시장점유율을 굳이 따지자면 10% 정도는 될 것 같다. 우리 회사보다 앞서 설립한 회사들과 경쟁해 마켓 쉐어를 더 늘릴 수 있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다.

 

현재의 고객신뢰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수입 선과의 그동안 쌓아놓은 신뢰로 국내 고객들에게 크게 불편을 주지 않고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탈리아와 독일회사들로부터 수입을 한다고 했는데 그 회사들은 어떤 회사들인가.


이탈리아 회사는 SMI라는 회사인데 전체 공정에 필요한 기계를 다 자체 제작하는 완제품 회사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유명한 회사이다. SMI는 특이하게도 부품제작으로 시작해서 완제품제작으로 성장한 회사다. 자동차로 비교하면 부품을 만들다 자동차를 만드는 셈인 것이다.

 

성장과정이 이렇다보니 웬만한 부품은 모두 자체 제작품이고 최종완제품의 품질관리나 원가관리 면에서 유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박리다매 판매전략을 추구하여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려 애쓰고 있는 회사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쌀 포대, 설탕 포대, 밀가루 포대, 애완동물사료 포대 등 종이 포대 자동포장장비를 생산하여 전 세계에 공급하는 독일의 Behn & Bates사(社)는 회사역사가 140년이나 되는 업체로 기술력만큼은 세계최고인 업체다. 지대포장 분야에서 개발된 거의 모든 신기술의 원조회사이다. 

 

 

국내에는 이탈리아나 독일회사 같은 기계장비 제조업체가 없나?


당연히 있다.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인 고객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는 국내제조 업체와의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열심히 기술수준을 높이고 있어 어느 시점이 되면 국내 장비를 해외에 소개하고 실제 수출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실제로 30년 이상 쌓아온 국제적인 인적 네트웍을 활용하여 태국에 국내장비를 소개해서 크게 성공을 거둔 실제 사례가 있다. 그때까지는 우리 같은 기계장비 무역업체가 나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미래발전 방향은.


물론 우리는 성장을 지향하지만 20여년전 IMF를 겪어봤고,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돌발상황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확장일변도로 가기보다는 계단식 성장을 추구하려한다.

 

물론 내년에 국내 제1의 식품관련회사에 기계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늘상 해오던 루틴이다. 새로운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거기에 따르는 인력과 품이 엄청 들어간다. 그래서 창업보다는 수성이 더 어렵다는 선배기업인들의 고견을 가슴에 새겨서, 우리 규모와 능력에 맞는 회사를 꾸려가려고 한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4명이지만 1당 100의 실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 능력범위 내에서 고객들의 니즈에 실망시키지 않고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이기도 한다.

 

 

대기업 근무, 동업, 창업의 길을 걸으면서 가지고 있는 경영철학은.


때로는 과감한 베팅도 필요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실패의 결과를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베팅하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항상 되뇌고 있다. 현재 나이도 예전 같으면 은퇴할 나이이다. 건강도 챙기면서, 무엇보다 주변과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성공일변도, 앞만 보는 회사는 만들고 싶지 않다. 파이가 다소 적더라도 나누고 싶다. 


기업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면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與 차기 원내대표 주자들 발걸음 시동...이철규 출마 최대 관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다음 달 초로 확정되면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주자들 발걸음에도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으로서 192석의 거야를 상대하며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 요구되는 자리다. 아직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의원은 없지만 당내에서는 벌써 서너명의 이름이 압축적으로 거론된다.최대 관심은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의 출마 여부다. 이와 관련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개인의 명예나 이익을 위해 뛰는 사람보다는 당을 잘 되게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에 관해 말을 아끼는 분위지만, 주변에서는 차기 지도부로 역할을 염두에 둔 '몸풀기'라는 시각이 많다. 이 의원은 강원일보와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역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다"며 "지금은 당선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아우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4선 반열에 오른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법제사법위원장 등 원내 경험이 탄

경제

더보기
[특징주] 소프트캠프, 日 최대 IT 전시회 '재팬 IT 위크' 참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소프트캠프는 전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IT전시회 '재팬 IT 위크(Japan IT Week Spring)'에 참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재팬 IT 위크는 일본 IT를 선도하는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클라우드 보안과 정보보안 등에 관련한 다양한 솔루션·서비스를 소개하고 최신 보안 이슈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다. 소프트캠프는 클라우드 섹션에 '제로 트러스트 텔레워크 보안 대책'을 주제로 참가한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웹 격리 보안 서비스 실드게이트(SHIELDGate)를 주력 서비스로 내세운다. 실드게이트는 일본 지자체 업무 단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용하는 데 있어 정보보호가이드라인이 요구하는 보안 조치를 충실히 준수한다. 리모트 브라우저 격리 기술은 내부망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안전하게 돕는다. 격리된 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 편의성과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망분리와 동일한 외부 위협 차단 효과도 제공한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 중심으로 권고하는 텔레워크도 제로 트러스트 기반으로 구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

사회

더보기
의대 교수들 오늘부터 사직...정부 “사직 효력 없을 것”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25일부터 병원과 진료과정에 따라 사직을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의대 교수들이 법적으로 사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에 따르면 전국 의대 교수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부터 사직에 들어간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해 지난달 25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이날로 1개월이 지나 민법상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3일 온라인 총회 후 "예정대로 4월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의 사직서 수리 정책과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국립대 전임교수의 경우 '공무원' 신분이어서 임용권자의 사표 수리가 있어야만 사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대학 총장 등 임용권자가 승인하지 않으면 사직 효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제출된 사직서라도 형식상 요건과 절차를 갖춰야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