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은 추석 연휴 동안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
잦아들었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방역 사령탑'인 총리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앞서 정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자신을 핑계 삼아 고향에 내려가지 말라는 내용의 '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 캠페인도 벌였다.
또 지난 27일 추석특별방역 대국민 담화에서 "전쟁에 준하는 사태"라며 귀경 자제를 호소했다.
정 총리는 연휴 첫날 세종공관에서 머문다.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에는 비상근무 기관인 공주경찰서와 공주소방서를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TBS 라디오에 출연해 추석 연휴 대국민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이후엔 경남 합천을 찾아 집중호우 피해복구 현장점검에 나선다.
10월1일~2일에는 비공개 일정을 진행하면서 짧은 휴식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10월 2일 저녁 추석 연휴 코로나 최대 분수령이 될 개천절 집회 대비상황 점검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다.
3일에는 예정된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정부서울청사로 자리를 옮겨 집회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예정이다. 서울에서 현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총리는 줄곧 '드라이브 스루' 등 변형된 형태를 포함해 '개천절 집회 원천 차단' 방침을 밝혔다.
29일 국무회의에서 정 총리는 "단 하루의 집회가 힘겹게 다시 쌓아올린 방역의 둑을 허무는 재난이 될 수 있다"며 "집회를 강행하고자 한다면, 정부로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 재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휴 후 코로나 상황에 따라 향후 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10월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