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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홍걸 출당 충격요법…이낙연, 기강잡기 '초강수'

긴급 최고위 소집해 내부 이견 없이 신속 의결
극약처방 통해 당 쇄신, 여론 전환 강력한 의지
양정숙 이어 두번째 제명…부실 검증 책임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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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을 전격적으로 제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 소속 인사들과 관련한 잇단 악재에 신속 대응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쇄신 의지가 상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의원은 비례대표 신분으로 당의 제명 결정에도 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수 있어 민주당의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의원은 19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의 출당 결정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무겁고 엄숙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실 측은 "최인호 대변인의 브리핑에서 '감찰의무에 성실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아니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항변했다.

이어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의원실에 윤리감찰단 간사가 찾아왔다"며 "김홍걸 의원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보좌관이 만났고, 오늘까지 소명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승낙했으며, 의원의 대면조사 일정까지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코 조사나 감찰을 피하거나 협조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 18일 오후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윤리감찰단장인 최기상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비상 징계 절차 및 제명을 대표에게 요청했다"며 "최고위는 비상 징계 및 제명 필요성에 이의 없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 의원은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등록 당시 10억원대 분양권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 신고에 누락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2016년 연달아 주택 3채를 구입했다는 의혹이 더해지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지난 16일 민주당이 당대표 직속으로 설치한 윤리감찰단에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책임론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과 함께 첫 조사대상으로 회부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감찰단의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소명도 거부했다고 한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리감찰단이 조사하면서 소명이나 본인의 주관도 들어보려했으나, 성실히 응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최기상 단장이 당 대표에게 제명을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이 당의 부동산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보유로 당의 품위를 훼손하였다고 판단, 이 대표는 10차 긴급최고위원회의를 긴급히 소집해 의견을 거쳐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민주당의 김 의원에 대한 결단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DJ의 비서관을 지낸 김한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 김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는 김 의원에게 탈당이나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당의 탈당 권유를 물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탈당 의사는 없었던 걸로 안다"며 '탈당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고 답했다.

결국 김 의원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신속 제명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김 의원을 설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여론 악화를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이 대표의 판단이 반영됐으리라는 관측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쇄신을 내걸었던 이 대표는 지난 9일 당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뉴스 편집 항의 문자 논란에 대해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리감찰단 신설도 이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건 공약이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최기상 윤리감찰단장으로부터 김 의원에 대한 조사 상황 보고를 받고 시장 방문 일정을 앞당겨 가진 뒤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제명 조치를 서둘러 의결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기풍을 쇄신하고자 하는 이 대표의 속전속결과 기민한 대응 의지가 드러난 결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소속 지자체장의 연이은 성추문에 부동산 사태까지 겹쳐 하락한 지지율을 회복할 틈도 없이 김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논란으로 악재를 자초해 왔다.

최근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의혹을 엄호하는 과정에서 설화를 빚어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한 신속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당내 기강을 바로잡고 대외적으로는 쇄신 의지를 보임으로써 여론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의원이 갖는 'DJ의 아들'이란 상징성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더욱 파격인 동시에 당 쇄신에 대한 이 대표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게 돼 논란이 곧장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로 당선돼 자진 탈당이나 사퇴를 하지 않으면 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김 의원의 버티기로 인해 제명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하자가 있는 인사를 비례대표로 영입하며 민주당이 부실 검증을 했다는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415 총선 이후 민주당이 자당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 사례였던 양정숙 의원도 비례대표 출신이었다.

양 의원은 부동산 차명 거래 및 투기 의혹 논란으로 제명됐는데 이 역시 부실 검증 때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당장 야권에서는 김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는 밝혀내지 못한 채 의원직만 유지시켜주는 '꼬리 자르기'라는 공세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민주 당적만 없어질 뿐 의원직은 유지돼 꼬리 자르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국민을 기만한 김 의원의 행태가 단순히 '제명' 조치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 제명은 의원직과 무관하다"며 "진정 반성한다면 김홍걸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의원직 제명'토록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무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도 '의혹만으로' 당 제명이 되었는데 범죄사실이 확인돼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한 윤미향은 왜 모르쇠인가. 지금처럼 신속하게 국회 윤리위에 동시 회부해 의원직을 박탈하라"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국민 눈 속이고 꼬리 자르는 서툰 야바위꾼 흉내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이번 제명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눈가리고 아웅해서는 안되며 김홍걸 의원 문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급조된 위성정당으로 부실한 검증을 거쳐 김 의원을 당선시킨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은 더 이상 추한 모습으로 부친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말고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과 함께 윤리감찰단에 회부됐던 이 의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쇄신 의지가 가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다. 최근 이스타항공의 600명이 넘는 임직원 대량해고 통보와 250억원대에 달하는 임금체불 문제에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 선을 긋고 있어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안타깝다"면서도 임직원 대량 해고에 "경영할 사람들하고 주관사하고 알아서 다 할 것이다. 저는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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