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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태년·주호영 극적 희비 교차…여야 원내사령탑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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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김태년, 입법 독주 등 역풍 맞으며 '흐림'
'인내' 주호영, 리더십 휘청하다 여론 변화 '맑음'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21대 국회 여야 첫 원내사령탑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례로 100일을 맞는 가운데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13일 TBS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3.4%로 주저앉으며, 36.5%로 상승한 통합당에 처음으로 추월당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불도저' 김태년, 부동산 입법 등 정면돌파…역풍 맞으며 '흐림'

 

지난 5월 7일 당선된 김 원내대표는 14일로 100일을 맞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정치권에서 관례적으로 하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수해 복구를 이유로 다음주로 잠정 미룬 상태다.

 

176석 '골리앗 여당' 지휘봉을 쥔 김 원내대표의 시작은 탄탄대로로 보였다. 20대 국회 임기가 남아있던 5월 20일 주 원내대표와 수월히 합의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n번방 방지법 등을 처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1대 임기 시작 직전인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을 갖고 협치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21대 국회 개원 협상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법제사법위원회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린 데다가 다급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까지 닥쳐왔다. '노른자 상임위원회'를 대폭 내어준 11대 7 합의안 마저 결렬되자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원장을 여권 단독으로 선출했다.

 

반발한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의 산사를 돌며 칩거에 들어가자 강원도 고성 화암사까지 찾아가 설득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 '독식 여당'의 프레임을 유도하는 야당의 공세 속에 결국 김 원내대표는 상임위 싹쓸이라는 강수를 뒀다.

 

35조1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은 여당 단독 원구성 후 '총알심사' 끝에 닷새만에 본회의를 넘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거침없이 '숫자의 힘'을 통한 정면돌파를 택했다. 법사위 권능을 약화시키는 '일하는 국회법' 당론 추진도 본격화했다.

 

서울 부동산 폭등세에 정부·여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자 종합부동산세 강화, 임대차3법 등 '주택시장 안정화 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법안을 밀어붙였다. 상임위원회에선 반발한 야당이 퇴장하는 가운데 '기립표결'까지 해가며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도 여당 단독으로 채택했다.

 

'불도저 리더십'과 함께 선제적으로 이슈 전환을 시도하는 전략적 면모도 선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완성론'을 제시하며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 폭탄을 던졌다. 휘청이던 여당에 반색하던 통합당은 '개헌급' 천도 블랙홀에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했다.

 

그러나 100일을 맞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제 '흐림'에 가깝다. 야심차게 던진 임대차3법 승부수에도 부동산에 성난 민심은 반전의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야당을 제치고 질주한 원내운영을 놓고 당내에선 "(야당을) 너무 밀어붙이자 중도층이 떠나갔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방법이 없다. 뚜벅뚜벅 경제 살리기 행보로 만회할 것"이라며 "지지율을 반등시키려 행보하는 것은 역효과만 날 뿐이다. 여당의 책무인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고 국민이 바라는 것도 그것"이라고 말했다.

 

◇'인내' 주호영, 리더십 위기 등 우여곡절…여론 반전에 '맑음'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주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여대야소라는 힘의 격차 속에 여당의 '완력'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여론에 힘입어 극적 반전을 이뤄내며 희색을 보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103석으로 풍비박산 난 '조각배 야당'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잰걸음을 놀렸다. 난제였던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풀어냈다. 이어 여당과의 원구성 협상에 돌입하며 "현실적인 의석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은 여의치 않았다. 개헌 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176석 여당에 제동을 걸 '보검'인 법사위 사수를 놓고 배수진을 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여당의 상임위 싹쓸이를 유도하며 '독주 프레임' 공세에 나섰지만 오히려 민주당이 3차 추경에 이어 부동산 관련법과 공수처 후속법안을 힘으로 밀어붙이자 속절 없이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안건조정위원회 신청이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등 변변한 저항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놓고 '무기력 야당' 책임론에 시달렸다. 결국 주 원내대표는 장내투쟁과 장외투쟁을 병행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제동에 하루 만에 유야무야됐다. '오락가락·전략부재' 비판이 나오며 리더십도 휘청였다.

 

대여 공세를 펼 기회가 몇 차례 주어졌으나 제대로 잡지 못하며 역량 논란에 휩싸였다. 첫 대정부질문에선 검·언유착과 부동산 파동 공세를 폈지만 '한 방'은 없었다. 박지원·이인영 등 인사청문회 국면에서도 개인신상 공세에 집중해 여론의 반향을 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여당의 임대차법 처리 본회의 당시 "저는 임차인입니다"는 말로 시작한 윤희숙 의원의 자유발언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목소리부터 높이는 강경 장외투쟁 일변도였던 통합당에 새로운 투쟁 방식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적 집중호우 피해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도 여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집중호우 피해가 큰 호남을 연일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벌이며 적극적으로 민심에 구애하고 있다. '재난 추경'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로선 거여(巨與)의 완력에 밀려 '흐림'으로 시작했지만 여론의 반전에 막판 '맑음'의 반전 평가를 따낸 셈이다.

 

통합당 원내 관계자는 "지금은 누가 더 민생으로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수해를 맞은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민생국회에 앞장서는 것이 통합당의 역할"이라며 "재난 대응이 추경 본연의 목적에 맞는 만큼 국민이 체감할 지원과 정책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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