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제츠 내주 방한 물밑 조율…시진핑 방한 급물살
"한중, 대면·비대면 고위급 외교 수시로 협의"
"사드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 개선 논의"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이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방한 일정을 물밑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상반기에서 연내로 미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된다.
13일 외교가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 주께 양 정치국원이 방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한중이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준비해야 하므로 (양제츠 정치국원이) 오지 않겠느냐"며 "사드 이후 얼어붙었던 한국 관계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중 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면, 비대면 고위급 외교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지난 2018년 3월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북·중 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비핵화 해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2018년 7월 극비리에 한국을 찾아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북 관계 및 한중 관계 현안을 협의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치국원이 방한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새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 정치국원이 방한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을 조율할 지 주목된다. 아울러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 관계를 회복하는 방안은 물론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한반도 정세도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에 대해 "올해 내 조속 방문이라는 원칙에는 공감이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 외교 일정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적정한 시기에 추진한다는 입장에서 계속 중국 측과 이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인 날짜를 놓고 조율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