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각 총사퇴...디아브 총리 공식발표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레바논 내각 총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AP에 따르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정부의 사퇴를 선언한다"며 “국민과 함께 변화를 위해 싸우기 위해 한 발 물러서는 것이다”고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정치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번 참사를 이끈 건 그들의 부패다"며 "부패 규모가 나라보다 커서 국가가 파벌에 의해 마비됐다"고 말했다.
디아브 총리 내각은 차기 정부가 마련될 때까지 임시 정부 역할을 수행한다.
앞서 하마드 하산 보건장관은 내각 회의를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각이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후 이미 장관 3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디아브 총리는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퇴한 사드 하라리 전 총리 뒤를 이어 지난 1월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번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160여명이 사망하고 6000명가량이 부상 당했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터지면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