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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시아나, 대기업 재매각 가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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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포기 후의 '플랜B'관심 고조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산업은행이 3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후 가동될 '플랜B'(대안)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전날 열린 주요이슈 브리핑에서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여러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 정상화가 우선적인 목표"라며 "그 부분이 안정화되고 시장여건이 허락하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하고, 제대로된 인수주체가 나타나서 관리하는 게 적합하다고 본다"며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는 투자 적격성 여부에 대한 정부의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대기업 그룹도 열어놓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현산을 통한 최종 인수가 무산될 경우 새로운 매수 주체를 찾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초반에 거론됐던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상 아시아나항공 M&A에 나설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대에 대한 의지가 많은 그룹이 새로운 인수 주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금융당국의 생각은 원래 SK그룹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SK그룹은 매각 초기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왔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참 의사를 최종적으로 표명했다.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고 SK그룹이 또다시 유력하게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할 경우에 제일 좋은 방안은 민간에서 인수 주체를 찾는 것이고, 이것이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하는 것보다 낫다"며 "그 매각 주체가 대기업이어도 좋고, 대형 사모투자펀드도 괜찮다. 민간에서 누구라도 들어와서 정상화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는 멀쩡한 경영권을 공격하는 것이 문제인데, 저평가된 기업에 들어가서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올려놓고 먹튀하지만 그런 것도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괜찮다. 현재 아시아나가 저평가되고 있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라며 "채권단 관리체제는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전문경영인을 내려보내면서 노사문제때문에 방만 경영으로 흐를 수 있다. 이 경우에 국민 세금이 계속해서 들어간다. 반면 민간에서 매수자를 찾아주면 민간부문에서 알아서 관리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새로운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M&A에 섣불리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인수가 결렬됐을 때 새 인수자가 갑자기 나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며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현산은 인수 후보로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다.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산업은행은 아마도 이와 같은 상황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M&A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금 영업사원 모드로 영업해도 될까 말까인 상황이다. 현산이야 마음만 먹으면 소송까지 가지 않고 2500억원(이행보증금)만 날리면 된다. 하지만 지금 금호산업이나 채권단은 그럴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현산과 채권단이 초기에는 관계가 좋았다"며 "서로 좋은 분위기에 있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를 알게 되면서 현산도 마음이 뜬 것이다. 지금 플랜B로 다음 인수자를 염두에 둔다는 건 매우 낭만적인 발상이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현산과 금호산업, 아시아나의 진흙탕 싸움을 알고 있다. 세월이 지나고 이 기억들이 희미해지면 모를까나 기업에서 이미지를 생각하기 때문에 이 M&A에 끼어들고 싶지않아 한다.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간신히 종결됐지만, 대우조선해양도 20여년 가까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표류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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