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미 "美 단체 돈 받아 룸살롱 등 지출“
"대북전단 살포 단체, 회계 투명성 취약해"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대북전단 살포 단체에서 활동했던 현직 변호사가 “탈북 남성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후 탈북 여성들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전수미 변호사는 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진술인 자격으로 출석해 "2005년부터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한민주화위원회 북한인권단체에서 활동을 해오다가 탈북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에 탈북 여성들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제가 성폭행을 당했던 것도 룸살롱에서 회식하다가 남성분이 제가 있던 여자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성폭행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변호사는 해당 단체가 미국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기 위해 대북전단을 살포했으며 지원금이 룸살롱 등에서 유흥비로 쓰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미국이나 단체로부터 받은 돈이 순수하게 쓰이는 것도 있겠지만 일부는 룸살롱 비용 등 유흥비용으로 쓰인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대북전단이 일부 탈북민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을 날리시는 분이 저한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분은 (대북전단의) 원조도 아니었는데 원조라고 이야기하시면서 남한에서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살아남는 수단으로 대북전단을 배워오고 또 미국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대북전단 살포 단체의 회계 투명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금을 지원하던) 미국 NED(민주주의진흥재단)가 저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이렇게 회계 상황이 엉망이고 이렇게 우리가 준 돈으로 룸살롱도 가고 자기 집 경조사에 쓰고 했는데 나한테 왜 그런 것을 얘기 안했냐'고 엄청 혼을 냈다"고 털어놨다.
전 변호사는 대북전단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 단체가) 날릴 때 바람의 방향이나 접경지역을 계산하고 날리기는 하지만 받은 돈을 소진해야 해서 역풍일지라도 날리는 경우가 있다"며 "정말 멀리 날아가면 개성이나 해주 등 지역에 떨어지고 대부분은 휴전선에 떨어지는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이어 "(북한에 있는) 일반인들은 (대북전단을) 잘 볼 수 없는데다가 갖고 있다가 발견되면 총살된다. 북한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삐라를 받았다는 분들을 보지 못했다"며 "접경 지역에 군 복무하시는 분들에 한해서 (대북전단을) 받기 때문에 교화나 계몽의 효과가 있었는지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