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백선엽 장군을 조문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고 백선엽 장군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과 여당은 편협한 정파적 논리에서 벗어나 영웅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예비역 대장 빈소에 조화를 보낸바 있다.
합참차장 출신인 신원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통합의 상징이자, 군통수권자로서 조문하고 여당은 진심어린 논평을 발표하라"며 "이것이 헌법적 책무이자 도리에 합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장군은 육군 원로 장군을 넘어 백척간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며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으로 격상하라고 요구했다.
신 의원은 "파렴치한 의혹과 맞물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치단체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면서 구국의 전쟁영웅에 대한 홀대는 도를 넘고 있다"며 "장례를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으로 격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예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 백 장군를 추도하기 위한 분향소 설치도 제안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도 백 장군의 국립 서울현충원 안장을 재차 요구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구두 논평을 통해 "영웅의 마지막 쉴 자리조차 정쟁으로 몰아내고 있다"며 "12만 6·25 전우가 있는 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는 것은 시대의 오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장군의 영결식이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시간이 많지 않다. 그를 전우들 곁에 쉬게 해달라. 정부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이 자리에는 통합당 의원들도 다수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는 물론 의원들 모두 고 박원순 시장 빈소를 찾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