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인터뷰 "유행 규모, 가을철 더 커질 수도“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정은경 본부장이 인터뷰에서 “올가을 코로나19 유행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대부분 다 면역을 갖고 있지 못해 누구나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며 “백신 개발 전까진 유행이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또 바이러스가 좀 더 활동력을 가질 수 있기에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스페셜 앵커로 출연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發) 서울 내 확진자 중 37%가 무증상자다.
정 본부장은 "조사해 보면 한 사람이 두 번째 환자를 만드는 데 한 3일 정도밖에 안 걸린다. 그 안에 조사를 안 끝내면 또 다른 사람이 다른 전파를 일으킨다"며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찾아내 방역망 안에서 관리하는 노력을 지금보다 더 열심히 강화하는 것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의 사각지대나 요양시설 등 고위험 어르신이 있는 집단에 대해서는 좀 더 주기적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주기적인 검사가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고 중앙 정부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예산 확보 등에 대해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제시했는데 일상에서 정착될 수 있게 환경적 여건이나 제도적 지원 방안, 문화로 만드는 것들이 좀 더 체계화되고 일상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새 일상, 뉴노멀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곧 발표될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과 관련, "또 하나의 어려움이다"며 "음식을 먹거나 응원 같은 소리 지르기 할 땐 마스크를 쓰더라도 위험할 수 있다"며 "그런 것을 자제해야 모두의 안전을 지켜 스포츠 관람을 계속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박 시장에게 "의료 대응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교육과 훈련을 지원하는 노력을 함께 해야될 것 같다"며 "보건소가 가장 기초 조직이다. 보건소의 감염병 담당 인력을 최대한 확충해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양적으로 충분한 의료진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게 어렵다"며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게 시설이나 장비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경제적인 보상뿐 아니라 국민들이 응원해 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 그런 부분들이 좀 종합적으로 지원돼야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 방역, 집단 방역, 정부의 여러 방역 조치들이 다 유행에 대비하는 대비책으로 중요하다"며 "시민이 백신이다. 최대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무증상을 인한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국민도 그런 것처럼 예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는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