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입장문...옛 매니저 백성보, 김씨와 다른 주장
다른 前매니저 "무뚝뚝한 이순재, 머슴처럼 부릴 분?...모범적"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매니저 갑질의혹’ 논란에 휩싸인 원로배우 이순재(86)의 다른 매니저 백성보씨가 전 로드매니저 김씨와는 다른 주장을 해 관심이 쏠렸다. 백씨는 "이순재 선생님은 누구를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할 사람이 아니다"며 SBS 보도에서 방송된 김씨의 폭로와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순재 매니저로 지난 4월까지 1년 6개월간 일했다는 백성보씨는 지난 6월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SBS 8시 뉴스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저인 것 같아 마음 졸이다 글을 올려본다"며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백씨는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며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고 저희 (이순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이다"고 편들었다.
그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며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값진 시간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선생님께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했고 사모님도 많이 이뻐해주셨다"며 "연로한 두 분만 생활하시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 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며 "집을 오가면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백성보씨는 "하지만 해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밖에.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연로한 두 분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2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는 “제가 머슴 취급을 받았으며 2개월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폭로한 유명 원로배우 전 매니저 김모씨와 진행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씨는 방송에서 “원로배우의 부인이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시켰으며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또 “저를 매니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거의 머슴 수준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8시 뉴스’ 화면에 이순재가 운영하는 연기 아카데미가 나오면서 방송 후 네티즌 사이에서 ‘매니저에 갑질한 원로배우’로 이순재가 지목됐다.
이와 관련,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30일 짧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르게 왜곡·편파됐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1일에는 장문의 공식 입장문 다시 내고 이순재 전 로드매니저 김모씨 폭로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