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려운 수출에 단비를 줄 ‘7대 유망 상품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수출이 2개월 연속 20% 넘게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 시달리던 2009년 7, 8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등장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는 품목들도 나오고 있는데, 최근 들어 높아진 'K-방역' 위상 덕에 관련 제품의 수출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1일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품목들을 모아서 '코로나19 관련 7대 유망 상품군'으로 소개했다. 여기에는 의료용품, 위생용품, 건강식품, 홈쿠킹, 홈뷰티, 청정가전, 디지털장비가 포함된다.
7일 산업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액은 1억3189만 달러로 올해 2월 수출액이 64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같은 기간 의약품과 의료용방진복의 수출액은 각각 6억2048만 달러, 2463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7.0%, 12만4561.5% 늘었다. 또한 라텍스장갑(155만 달러, 399.3%), 의료용 고글(73만 달러, 205.5%), 체온계 등(868만 달러, 48.4%)도 잘 팔렸다.
의료용품의 선전은 바이오헬스 수출 증가세로 이어졌는데 지난달 바이오헬스 품목의 수출액은 11억7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4% 확대됐다. 이는 다른 수출 주력 품목인 디스플레이(10억9900만 달러), 석유제품(10억5800만 달러) 수출액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7대 유망 상품군'의 실적을 계속 살펴보면 위생용품에 속하는 손소독제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만5018.7% 증가한 842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손세정제(2292만 달러, 83.2%), 세안용품(2407만 달러, 72.5%), 화장지 제품(167만 달러, 119.7%)도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건강식품에는 구강 항균에 쓰이는 프로폴리스 추출물 등이 전년 대비 18.9% 늘어난 3511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인삼추출물과 홍삼 캡슐도 각각 193.1%, 187.9% 증가한 38만 달러, 37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홈코노미(홈+이코노미) 등 생활 양식 변화도 수출에 영향을 미쳤는데 홈쿠킹 관련 제품의 수출 강세가 눈에 뛴다. 여기에는 가공식품(2억5726만 달러, 26.6%), 라면(5522만 달러, 39.5%), 김치(1416만 달러, 59.8%), 빵(1125만 달러, 17.6%), 즉석밥(304만 달러, 109.2%) 등이 해당한다..
홈뷰티 관련 제품인 비누류의 수출도 2722만 달러로 전년 대비 75.6% 늘었다. 목욕용 제품과 면도용 제품도 각각 33.0%, 192.5% 증가한 80만 달러, 14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청정가전과 디지털장비의 수출 강세도 두드러졌는데 청정가전에서는 스타일러(360만 달러, 85.4%), 진공청소기(846만 달러, 33.7%), 공기청정기(14만 달러, 42.0%) 등이 선전했다.
디지털장비에 속하는 컴퓨터 수출액은 82.7% 늘어난 11억9625만 달러로 최근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163.1% 늘어난 9억5730만 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최근 수출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급변하는 글로벌 교역 환경을 주도하기 위해 신성장 산업인 비대면·홈코노미·K-방역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