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지난 1일 백악관 인근 시위 해산을 명령한 책임자로 알려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시위대 내에 극단주의 선동가들이 있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미 법무부 홈페이지 발언록에 따르면 바 장관은 4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법무부는 국가 전역의 폭력적인 폭동을 다루기 위해 우리 주·지방 파트너들과 긴밀히 일하고 있다"라며 "연방 법 집행관들은 폭력적인 선동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시위대를 평화로운 시위대와 약탈꾼, 극단주의 선동 그룹 등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를 약탈할 기회로 삼는 무리가 있다"라며 "일각에선 극단주의 선동가들이 시위를 분열적이고 폭력적인 의제로 장악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안티파(ANTIFA·반파시즘 극좌)와 다양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활동가들을 포함한 다른 유사 극단주의 단체가 폭력적인 활동을 부추기고 이에 참여했다는 증거를 보유했다"라며 "또한 폭력을 악화시키려고 전방위로 활동하는 외국 행위자들도 있다"라고 했다.
바 장관은 "많은 이가 평화롭게 자신의 분노와 비탄을 표현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폭력적 폭동, 사업체와 공공자산 약탈과 방화, 경찰관과 무고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라는 무법으로 시위를 장악했다"라며 "이런 무분별한 무정부 상태의 행동은 수정헌법 1조의 권리(집회 등 표현의 자유)에 따른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1일 백악관 시위 해산에 관한 구체적 질문에는 "연방 정부의 법 집행 기능을 수행하고 연방 시설과 인력을 보호하며 폭동에 대응하는 게 내 분명한 관심사였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 해산 이후 인근 교회로 도보 이동해 사진 촬영을 한 데 대해서는 "우리 작전 계획과 대통령의 교회 이동 사이엔 상관관계가 없었다"라고 주장, '대통령 사진 촬영용 시위대 해산'이라는 비판에도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최고 통치자"라며 "그는 백악관 밖을 걸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정치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라며 "이는 적절한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플로이드 시위 격화를 '국내 테러 행위'로 칭하고 연방군 동원을 경고한 뒤 백악관을 나와 인근 교회로 도보 이동했었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인근 시위대가 강제 해산됐다. 이후 그가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시위대를 무리하게 해산시켰다'라는 비판이 불거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