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지난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국회의원 선거에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로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유상봉(74) 씨 부자와 윤 의원 보좌관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유씨 부자와 윤 의원의 4급 보좌관 A(5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4·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허위 사실로 경쟁 후보인 미래통합당 안상수(73) 국회의원을 검찰에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2009년 안 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건설 현장에서 이권을 챙겨주는 대가로 내연녀 등을 통해 수십억 원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유씨 아들과 짜고 이 같은 내용의 허위 고소를 통해 안 의원을 낙선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윤 의원 측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건설 현장 4곳에서 함바를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함바 업자인 지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또 다른 함바업자에게도 비슷한 약속을 하고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4일 유씨 부자와 A씨 등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렸으며 이들 6명 중 유씨에게 금품을 건넨 함바업자 2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1명은 유씨의 또 다른 지인으로 아직 조사는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유씨 부자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추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15 총선 전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윤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171표(0.1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