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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대 아픔 단색화로 승화시킨 윤형근의 90년대 걸작전 

PKM갤러리 6월 20일까지 <윤형근 1989-1999>展 
고유한 본질 위에 원숙한 형식미의 작품들
도널드 저드, 추사 김정희와의 정신적 교류  

 

 

PKM갤러리 <윤형근 1989-1999>展

 

국제 미술시장에서 단색화의 거장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윤형근(1928-2007) 화백의 1989-1999년 작품에 집중한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제법 많은 관객이 다녀간 지난 주말, 삼청동 PKM갤러리는 활기를 찾고 있었다. 2001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커미셔너를 지낸 박경미 대표가 준비한 <윤형근 1989-1999>展(6월 20일까지)이 그 현장이다. 

 

이 전시는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9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의 순회 회고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전시다. 윤형근 화백의 1990년대 주요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는 마포(麻布) 위에 붓으로 힘있게 그어내려간 명상적인 검은 흙빛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품고 있다.

 

윤 화백은 생전에 “오랜 풍상을 겪으면서 썩고 부서져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를 보고 크게 깨달아 이런 다갈색 단색화를 그리게 됐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일생 많은 풍상을 겪으며 작품으로 그 아픔을 승화시킨 사람이었다. 

 

 

시대의 아픔, 몸으로 겪어낸 화가 

 

수화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제자겸 사위인 윤형근 화백은 수화와는 또다른 작품 세계로 국내외 화단에서 인정받아 왔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통하면서도 검은 먹빛으로 여백의 미를 담았던 전통 서화와 수묵화의 멋과 깊이를 느끼게 하는 그만의 명상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었다.    

 

윤 화백이 처음부터 먹빛 작품만 한 것은 아니다. 1966년 숙명여고 미술교사 재직시절 서울 신문회관에서 열었던 개인전 출품작들을 보면, 이번 전시작들과는 달리 서정적인 제목에 푸른 색을 주요색으로 썼던 ‘섬 풍경’ ‘호수’ ‘매화와 달’ 등 스승 김환기의 영향을 반영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1973년 ‘숙명여고 사건’ 이후 그의 작품에서 밝은 색채는 드러나지 않게 된다. 오로지 검은 색으로 보이는 색채만이 남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가보면, 1973년 이전부터 그는 시대의 아픔을 몸으로 겪어냈다. 곧은 성격과 인품 때문이기도 했다. 서울대학 재학 시절, ‘국립서울대학교 설립안’ 반대 시위에 참가해 제적당했는가 하면, 1950년 한국전쟁 중 학창시절 시위 전력 이유로 ‘보도연맹’에 끌려가 학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쟁중 피란을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았다는 이유로 1956년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간 복역해야 했다.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청주여고 교사가 됐지만 4.19 이후 이승만 정권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가 부당한 전근발령을 받고 사직되기도 했다. 이후 숙명여고에서 미술교사로 일했지만 중앙정보부장의 지원으로 부정 입학했던 학생의 비리를 따져 물었다가 1973년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서대문형무소에 다녀온 후 작업실에서 그림에만 매달렸던 그의 작품에서 청색은 더 이상 청색으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이후 윤 화백은 청색(ultra-marine)과 다색(Umber)을 섞어 검은 빛에 가까워진 물감에 테레빈유와 린시드유를 적당히 섞어 농담을 조절하고 이를 면포나 마포 위에 큰 붓으로 내려 긋는 대표작들을 그려냈다. 오일의 번짐 효과는 물감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들어주고 작품 속 여백은 또다른 차원을 상상하게 하는 ‘문(門)’이 되었다.  

한국근현대사의 질곡 통해 탄생한 작품세계

 

윤형근 화백은 평소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그윽하고 깊은 신비, 삼라만상의 묘한 이치가 나오는 문(玄之又玄衆妙之門)’를 언급하며 ‘검을 현’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의 그림엔 하늘 색인 청색과 땅의 색인 암갈색이 섞인 오묘한 검정색이 섞인 것이 주를 이룬다. 스승 김환기 화백이 그만의 하늘색을 만들어냈다면, 제자겸 사위인 윤형근 화백은 그만의 땅의 빛깔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의 올곧은 성품과 작품 세계의 뿌리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선비정신과 맞닿아있다.

 

생전의 윤 화백은 추사를 흠모하며 일체의 작위와 기교를 배제하며 추사의 선비정신을 따르고자 했다. 서화를 고매한 인격의 자연스러운 발현으로 여겼던 추사를 존경해 생전에 “내 그림은 조선 말기 추사 김정희의 쓰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비정신의 먹빛만 남은 명상적 작품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1989-1999년 시기에 윤형근 선생님 작품은 그 이전보다 더 단순하고 수수한 미학의 결정체를 보여준다”며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면들이 꽃을 피우는 중요한 시기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출품작은 수묵화 같은 번짐 기법과 양 기둥 형상이 특징을 이루는 초기 작업에 비해 보다 구조적이면서도 대담한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한 작업으로 암갈색이 완전 검정색으로 변화된 그림이다. 마치 한국 전통의 ‘먹’으로 글씨를 쓴 듯 검은 빛이 화폭 위에서 흡수되고 번지는 정도가 서로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한편 윤 화백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추사 김정희의 글과 미니멀 아트의 대가 도널드 저드(1928-1994)의 소품 한점도 전시장 한켠에 자리했다.

 

 

도널드저드와의 인연 

 

동갑내기 미국인 화가인 도널드 저드는 1991년 인공갤러리 국내 첫 개인전을 앞두고 1990년 내한해 윤형근의 단색화가 지닌 이런 절제미와 서예 방식을 첫 눈에 발견했다.

 

윤 화백의 화실을 찾아 교유하며 그의 작품에 매료됐던 도널드 저드는 1994년 자신이 설립한 미국 텍사스 마르파의 치나티 파운데이션(The Chinati Foundation)에 윤 화백을 초대해 개인전을 열어주는 등 국경을 뛰어넘는 예술가로서 교분을 나누었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PKM갤러리는 관람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 뷰잉 룸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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