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정부가 지난 22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시행 첫날 입국자 중 약 11%에 해당하는 152명이 유증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럽발 항공편 등 진단 검사 대상 유럽발 입국자수는 1442명이었고, 이 가운데 유증상자 152명이 공항 격리시설에서 격리 및 진단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무증상자 1290명은 SK무의연수원·올림포스호텔·코레일인재개발원·한국도로공사인재개발원·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고용노동연수원·천안상록리조트·법무연수원 등 임시생활시설 8곳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 중 6명은 전날 오후 7시 음성 판정을 받아 귀가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0시부터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인 경우도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통해 사후관리를 진행하는 검역 강화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유럽발 항공편은 독일,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직항 4편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경유 2편 등 총 6편이었으며, 6편의 탑승객 수는 1324명이었다.
항공편 6편 탑승객 1324명 가운데, 내국인은 1221명, 외국인 103명으로 내국인 비율이 92.2%였다. 나머지 118명 유럽발 입국자는 항공편 6편 외에 최초 유럽에서 탑승해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들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도 유럽발 항공편 5편을 통해 약 1200명의 내외국인이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1200명에 대해서도 전원 진단검사가 이뤄진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입소한 분들의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마치고 퇴소 즉시 방역·소독·청소를 실시해 1차 입국자 수용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특히, 신속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이번 주 수요일(25일)부터 인천공항 내 도보 이동형 검사 워킹3형 선별진료소 약 40개를 설치할 예정"라고 밝혔다.
도보 이동형(워킹스루·Walking thru) 검사는 음압 설비를 갖춘 부스에 검사받을 사람이 들어서면 의료진은 부스 밖에서 손만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부스에서 채취가 이뤄지는 동안 다른 부스에서는 소독이 이뤄져 기존 진료소보다 6~7배 정도 빠른 검사가 가능한 구조다.
이에 따라 모든 입국자는 내외국인 구분없이 건강상태 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하고, 국내 체류 주소와 휴대전화 등 개인 연락처를 확인해야 입국이 가능해진다.
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입국 후 14일간 매일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2일 이상 유증상 제출 시 보건소에서 연락해 의심환자 여부 결정 및 검사 안내가 이뤄진다. 연락이 안 되면 경찰이 추적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