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개방 요구를 상징적 행위를 통해 완강히 거부했다.
<노동신문>은 17일 ‘위대한 백두령(영)장의 준마행군길따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앞으로!’ 제하 사설에서 “사회주의 원칙을 굳건히 고수하며 높은 계급적 자존심을 지니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를 하늘과 땅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원수님(김정은 위원장) 따라 혁명의 천만리길을 억세게 걸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개혁(Perestroika)은 기업 자율성 보장 및 시장 역할 증대와 같은 자본주의 체제 도입을, 개방(Glasnost)은 해외 자본·사상 유입 허용을 뜻한다.
전 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 매체는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상징성을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라오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분냥 보라칫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위한 체제안정, 경제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올 6월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적대세력들은 개혁개방에로 유도하려 꾀하고 있다”며 “제국주의자들의 하청경제를 이식하면 우리의 사상과 제도까지 말아먹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