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19.10.10 (목)

  • 흐림동두천 15.7℃
  • 흐림강릉 19.0℃
  • 흐림서울 18.4℃
  • 흐림대전 17.2℃
  • 구름많음대구 20.3℃
  • 맑음울산 19.8℃
  • 구름조금광주 21.2℃
  • 맑음부산 21.1℃
  • 구름많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0℃
  • 구름많음강화 16.1℃
  • 구름많음보은 16.4℃
  • 흐림금산 16.9℃
  • 맑음강진군 19.3℃
  • 구름많음경주시 18.3℃
  • 구름많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사회

오포의 눈물① 발파, 굉음, 그리고 인공지진 [죽음의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 르포]

오포물류단지 발파공사, 주민들 "못 살겠다"
“마치 지진 같아” vs “개연성 없어”
주민들, “우리는 생존권 달린 일”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주민들은 연일 살려 달라아우성이다. 여기는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경기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마을은 발파작업 직전 전장을 방불케 했고, 나는 허가 받지 못한 종군기자가 된 듯 했다.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을 탐사했다.

 

새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동네.

 

50년 전 시인 김광섭이 살던, 비둘기가 사라진 서울 성북동 얘기가 아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는 거대한 공사장 펜스가 극장 암막처럼 하늘을 가리더니 천둥 같은 폭발음으로 공포의 도가니가 됐다.

 

'성북동 비둘기'가 그랬던 것처럼 이 마을 사람들도 '돌 깨는 소리', 아니 돌산을 폭파하는 소리에 '가슴에 금이 가고' 집에도 금이 갔다.

 

펜스 옆 4층 건물은 세트인 양 귀엽게까지 보였지만, 외벽에 설치한 현수막은 살벌하다.

 

너희가 살아봐라! 우리는 못 살겠다!

 

지진 난 줄 알았어요. 집 옆 아름드리 감나무가 그대로 쓰러져 계단 난간을 부쉈다니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금이 가 있었고, 난간은 새로 교체한 듯 군데군데 마모 정도가 달랐다.

 

항암치료를 받고 새소리 들으며 살아보겠다고 이곳으로 귀촌했다는 A씨는 지금도 악몽 같은 순간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발파작업이 시작되자 집 안 액자들이 모두 떨어졌어요.”

 

방문에 걸어둔 액자가 요동치면서 떨어져나간 방문 표피는 당시 그가 느꼈을 두려움을 짐작케 했다.

 

도대체 이 작은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20171221일부터 착공한 오포물류센터 부지 조성 공사.

 

돌산을 깎아 부지를 조성하는 공사인 만큼 폭파는 필수였다.

 

절벽처럼 가파른 경사에서 발파작업은 바로 옆 집들에겐 두려움 그 자체였다.

 

공사장 안전펜스와 불과 2미터 떨어진 A씨 집은 마치 지진 피해가구 같았다.

 

광주시가 선정한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는 지난 813일부터 주민들이 신청한 90세대를 전수 조사했다.

 

95, 발표된 안전진단 결과는 또 한 번 주민들 가슴에 금이 가게 했다.

 

건물에 발생한 균열과 파손은 발파작업과의 개연성이 매우 적다. 일부 발생한 침하는 건물 지반의 다짐이 부족해 발생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마을회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나마 말문이 덜 막힌 주민이 따져 물었다.

 

그래, 지반이 약하다면서 사람 사는 집들 바로 옆에서 발파작업을 해도 되는 겁니까?”

 

주민 반대로 공사는 일시 중단됐지만 언제라도 재개될 태세다.

 

공사 주체는 "전임 시장 시절 발효된 허가는 유효했다""더 이상 지연되면 행정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에게 엄포를 놓았다.

 

오포물류단지반대 주민투쟁위원회 장모 공동위원장은 기자를 붙잡고 되물었다.

 

우리가 바라는 거요? 다른 거 없어요. 목숨이에요 목숨. 생존권!”

 

이 마을에선 새들뿐 아니라 이제 사람들마저 떠나야 하는 것인가.





<계속>










오포의 눈물② 위협받는 건강과 안전 [공포의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 르포]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베란다나 옥상에 빨래도 널 수 없고, 소나무가 울창한 산과 정겨운 새소리는 이제 꿈도 꿀 수 없다. 그것은 꿈이라고 하자. 무서운 건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이다. 들여다볼수록 참담한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을 탐사했다.》 오포읍 문형3리 물류단지 공사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건너편 산 하나가 한입 크게 베어 문 사과의 단면처럼 깍여 있었다. 원래 형체를 머릿속으로 복원하면 꽤 멋진 산이라 짐작됐다. 20년 넘게 온전했던 산을 바라보며 살아온 한 주민의 얼굴엔 상실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금은 공사장에서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창문도 마음대로 열지 못하고 바닥은 매일 닦아도 시커먼 흙먼지가 금세 덮어버립니다.” 발파 진동 때문에 옥상에 설치한 식수 탱크가 쓰러졌을 때도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뉴스에서나 보던 큰 사고가 우리 마을에서 난 줄 알고 엄청 놀랐어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번지는 굉음과 먼지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건강이 나빠져 살기 위해 피난하듯 이사를 간 주민도 있다. 주민 L씨는 공사 이후를 더 두려워했다. “이미 정체가 심각한 도로 옆에 아무런 대책 없이 하루 수천 대의 대형트럭이 다니는 물

한국과학창의재단, 혈세로 황당한 홍보 [국감, 정용기 의원]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안성진. 이하 창의재단)이 혈세로 제 배 불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대전 대덕구. 정책위의장)은 10일 창의재단 국정감사에서 '황당한 홍보' 자제를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창의재단은 지난 5월 창의재단에 대한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의 임직원 대출금리, 예금가산 우대금리, 기부금,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장례지원 등 혜택을 A언론사를 통해 홍보했다. 정 의원은 “국민이 세금 내서 국가 과학문화 확산, 창의인재 양성을 맡겼더니 그 예탁금 이자로 직원 대출금리 낮추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기부 받는 게 과학기술문화 홍보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특혜”라며 “조국 사태에서 보듯 상대적 박탈감 등 국민정서를 고려해 황당한 홍보를 자제하라”고 안성진 창의재단 이사장에게 촉구했다. 창의재단이 정 의원 측에 제출한 ‘2015~18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의하면 창의재단은 경영실적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실시 준정부기관 대상 경영실적 평가보고서 경영관리 부문에서 창의재단은 201

낙하산 펼치려다 몰매 맞은 한국거래소 [최종구·정지원]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금피아(금융위+마피아)의 권력세습과 책임면탈을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 한국거래소 노조가 “낙하산·부적격 임원후보를 즉각 철회하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현진 금융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는 10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정지원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및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를 공정·투명하게 다시 선정하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장과 파생상품본부장은 오는 15일 이사회를 거쳐 3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이 유가증권본부장에 임재준 거래소 본부장보(상무), 파생상품본부장에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각각 단독 추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낙하산·부적격 인사라며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조 전 부원장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조 전 부원장보에 대해 검증된 것은 전문성과 리더십이 아니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일 뿐” 조 전 부원장보는 최흥식 금감원장 당시 부원장보로 임명됐다가 윤석헌 체제가 들어서면서 일괄 사표로 물러난 바 있다. 보은인사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당초 조 전 부원장보는


[이화순의 아트&컬처] 박여숙 화랑, 도예가 권대섭 손잡고 이태원 시대 오픈
[이화순의 아트&컬처] 박여숙 화랑이 36년 강남 시대를 접고, 이태원 시대를 오픈했다. 이태원 시대의 첫 주자로 달항아리의 대가 권대섭(67) 도예가와 손잡았다. 그리고 개관전을 10일로 정해 11월11일까지 멋진 백자항아리들을 선보인다. 박여숙(66) 대표는 서울 용산구 소월로(이태원동)에 흰색의 지하 2층 지상 4층 빌딩을 신축하고 그중 2개층을 연면적 250평을 갤러리로, 1개층에는 차, 식사, 공예품을 소개하는 ‘수수덤덤’(쉐프 이재범)을 준비했다. 강남 화랑을 접고 이태원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이 지역의 특성이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모여드는 재미있고 활기찬 곳이라 너무 좋다. 강남과 강북의 중간 지점에서 외국인 컬렉터들 만나기도 좋은 위치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한 박 대표는 1983년 서울 압구정동에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건 화랑을 열었다. 5년 후 청담동에 재개관하며 고객층을 넓혔다. 이영학 김점선 이강소 박서보 전광영 김종학 박은선 등의 개인전을 열었는가하면, 프랭크 스텔라, 아니젤 홀 등 해외 유명 작가들도 한국에 소개했다.1990년부터 아트바젤, 쾰른아트페어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단색화를 계속 알려

[강영환 칼럼] 인문계에 취업의 숨통을 열어라
삼성그룹이 7일, 채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공채 취업전선에 불이 붙었다. 그런데 최종 합격의 결실을 따낼 취업 준비생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취준생들의 관심이 삼성 등 대기업에 크게 쏠리지만 아쉽게도 대기업 공채의 문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아예 없애버렸다.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SK와 LG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젠 그때그때 직무에 필요한 인재를 골라쓰는 직무 중심의 상시채용이 대세다. 과거엔 '특정 업무는 잘 몰라도 잠재력을 갖춘 유능한 자원을 뽑아 인재로 키워쓴다'는 인식이 대기업 채용의 원칙이었지만 이런 시대는 저물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특정 부문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뽑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대기업 채용은 이제 이공계의 '준비된 기술인'을 위주 채용으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대체로 인문계 대비 이공계생을 2대 8의 비율로 뽑는다는데 앞으로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건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취업난이 심하고 공채는 사라지고 직무 중심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인문계 출신들이 취업전선에 설 땅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