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정부는 발생원인과 감염 경로를 놓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오리무중에 빠졌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더욱 답답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전국에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ASF는 사람과 다른 동물로 감염되진 않지만 돼지가 급성형에 걸렸을 땐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구제역과 달리 백신도 없다.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물 때문인가? 아니면 농장주가 해외에 다녀왔나?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사료를 급여해왔다.
농장 주인과 농장에서 일하는 네팔인 노동자 4명 모두 최근 해외를 다녀오지 않았다. 네팔은 ASF 발생국도 아니다.
추석 연휴 발생 농장 방문객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학계에선 ASF의 잠복기간을 4~19일로 본다. 추석 연휴 초기에 전염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더욱 큰 일. 전국으로 확대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아직 파주에서만 ASF 발생이 보고됐을 뿐 다른 지역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은?
발생 농장은 북한과 불과 10~20㎞ 거리.
북한은 지난 5월 ASF 발생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야생 멧돼지가 철책선을 뚫고 남하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육로가 아닌 수로를 통해 떠내려 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난 7일 <조선중앙TV>는 태풍 링링에 의한 피해를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황해도에 피해가 컸으며 개성시와 사리원 일대는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졌다.
발생 농장은 한강 하구와 3㎞, 임진강과 6km 거리에 불과하다.
정부는 북한에서 ASF 발생 당시 접경지역 10개 시·군 농가는 물론, 멧돼지 서식지 주변 양돈농가 880여 곳에 울타리 확대 설치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