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 LING)이 7일 인천 지역을 강타하면서 2천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 피해 접수 건수는 시설물 파손 604건, 간판 추락 238건, 나무 쓰러짐 246건, 정전 2건 등 모두 1982건으로 최종 집계됐다.이날 인천은 태풍으로 최대 풍속이 38.5m/s까지 관측되면서 강풍으로 인해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버스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인근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깔려 숨졌고, 14명의 부상자들은 길을 걷다가 간판이나 창문 등 낙하물에 맞아 다쳤다.
선박 피해로는 침수 1척, 전복 1척, 좌주 2척, 표류 1척 등 총 5건이 접수됐다.또 인천시 중구 성공회성당과 강화 연미정의 지붕 기와가 일부 떨어져나가는 등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강화군에서는 화도면 상방리 일대 인삼밭이 쑥대밭이 됐고,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14층 베란다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가 강풍 때문에 바닥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남동구 구월동 공원에서는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고, 부평구 아파트 단지에 있던 가로수가 쓰러져 주차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있던 전신주가 쓰러져 가정집 591곳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강화군에서도 2만1천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시는 군·구, 인천경찰청·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함께 쓰러진 공사장 가림막과 나무들을 바로 세우고, 훼손된 신호등과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을 복구할 예정이다.